
현대자동차그룹 정주영 창업회장 서거 25주기를 기린 추모 음악회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CNN을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됐다.
1일 현대차(479,000원 ▼16,000 -3.23%)그룹과 CNN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 이어지는 울림' 준비 과정이 CNN 프로그램 '쇼타임'을 통해 지난달 27일 방송됐다.
추모 음악회는 '이어지는 울림'을 주제로 피아니스트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이 참여해 무대를 꾸몄다. 네명의 세계적 피아니스트가 한 무대에서 함께 연주하는 전례 없는 공연으로 주목받았다.
쇼타임은 내레이션을 통해 이번 공연을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전후 한국 재건에 기여한 정주영 창업회장의 삶을 그린 음악적 초상"이라고 소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모사를 통해 정주영 창업회장을 추억하는 모습과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이 박수로 찬사를 보내는 장면도 담겼다.
방송은 CNN 인터내셔널 채널을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한국 미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180여개국에서 방영됐다. CNN 쇼타임은 세계 주요 이벤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심층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한국 문화행사를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음악회는 2년여 전 정의선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정의선 회장은 인사말에서 2009년 아내의 권유로 본 네 대의 피아노 연주회에서 감명받아 김선욱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와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선욱은 현대차그룹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 공연을 관객으로 지켜본 정의선 회장의 제안으로 17년 만에 이번 무대를 마련하게 됐다"며 "추모의 의미를 넘어 정주영 창업회장이 이룬 업적과 유산을 생각하며 참여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선우예권은 "이러한 조합이 성사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고 단순한 공연이 아닌 추모 음악회이기 때문에 정주영 창업회장의 정신을 되돌아보는 깊이 있는 무대가 됐다"고 밝혔다. 조은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100년 후 한국 음악사가 이 공연을 뜻깊게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음악회는 김선욱과 조성진이 한 대의 피아노로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을 연주하며 시작됐다. 이어 선우예권과 임윤찬이 두 대의 피아노로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을 연주했고 네 명이 함께 네 대의 피아노로 편곡된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과 리스트의 '헥사메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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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타임은 무대 뒤 준비 과정도 조명했다. 사전 리허설에서 네 아티스트가 서로의 해석을 조율하며 하나의 흐름으로 맞춰가는 과정과 함께 미국 뉴욕 퀸즈 아스토리아의 스타인웨이 공장에서 1년 동안 1만2000개 이상의 부품을 조립해 그랜드 피아노 한 대를 완성하는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예술의전당에서 네 대의 피아노를 최상의 상태로 준비하는 과정과 4대의 피아노 조율을 맡은 한국 최초의 조율 명장 이종열 조율사의 모습도 담겼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무대뿐만 아니라 그 무대가 완성되기까지의 치열한 준비 과정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관객을 위해 아티스트와 숨은 전문가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정주영 창업회장의 사람 중심 경영철학이 맞닿아 더욱 큰 울림과 여운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