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에선 하이브리드 라인 부재 등으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지만 하반기 신차 4종을 앞세워 반등에 나선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3만90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달엔 752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3% 늘며 6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미국 내 전년 동월 대비 판매 성장세는 21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차종별로는 지난달 GV70이 3331대로 4.2% 증가했고 GV80은 2475대로 31.0%, G70은 1227대로 3.5% 각각 늘며 실적을 이끌었다.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제이디파워가 발표하는 '신차품질조사'에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총 5차례에 걸쳐 프리미엄 브랜드 1위에 올랐다. '내구품질조사'에서는 조사 대상에 포함된 첫해인 2020년 전체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 모터 아메리카는 지난달 에드가 안토니오 카란자 현대차 멕시코 CEO(최고경영자)를 제네시스 미국 판매 운영 부사장으로 선임하며 현지 판매 조직도 재정비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판매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한 4만702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차종별로는 G80이 1만6928대로 23.8% 줄었고 GV80도 1만1693대로 29.1% 감소했다. G90은 2808대로 28.6%, GV70은 1만4183대로 17.2%, G70은 785대로 21.3% 각각 줄었다.
국내 판매 부진은 지난 3월 발생한 부품사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과 하이브리드 라인업 부재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쟁 브랜드들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늘리는 사이 제네시스는 가솔린과 전기차 중심 라인업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8만808대, 기아의 경우 10만6010대에 달하지만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아직 없다.
제네시스는 하반기 신차 4종을 연이어 투입해 국내 반등을 노린다. 오는 9월 브랜드 첫 대형 전기 SUV 'GV90'을 출시하고 뒤이어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세단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을 강화한 'G90' 부분변경 모델과 'G80 하이브리드'의 연말 출시가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미국에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성을 앞세워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공백과 신차 부재로 판매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며 "GV90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순차 투입되면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