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넘은 '반도체 황제'...성과급 빼면 100조, 영업익 축포 쏜 삼전

엔비디아 넘은 '반도체 황제'...성과급 빼면 100조, 영업익 축포 쏜 삼전

김남이 기자, 박종진 기자, 김아영 기자, 최지은 기자
2026.07.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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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세계 1위] (下)

3년치 영업이익, 석달만에 벌어..삼성전자 신기록 어어간다

삼성전자가 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2분기(74조5700억원) 대비 129.31%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조6800억원에서 1810.26% 급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황준선
삼성전자가 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2분기(74조5700억원) 대비 129.31%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조6800억원에서 1810.26% 급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황준선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글로벌 기업의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썼다. 엔비디아와 애플의 역대 최대 분기 이익을 넘어섰고, 최근 3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많은 돈을 단 석 달 만에 거둬들였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수요는 당분간 공급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296,000원 ▼22,000 -6.92%)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1조원, 89조4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기록한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58조9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최근 3년(2023~2025년) 누적 영업이익(82조9000억원)보다도 많은 돈을 단 3개월만에 벌어들인 셈이다.

글로벌 민간 기업 중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엔비디아와 애플이 기록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각각 535억3600만달러(약 82조원), 508억5200만달러(약 78조원)다. 최근 분기 기준 구글(397억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384억달러)의 영업이익도 크게 웃돈다.

2분기 실적에는 특별성과급 지급에 따른 충당금도 반영됐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106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성과급 제도 도입에 합의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신기록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기준 국내 증권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73조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401조원, UBS는 44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치도 최근 내놨다.

◇빅테크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2028년 2분기까지 메모리 부족

삼성전자·글로벌 빅테크 최근 영업이익 비교/그래픽=김지영
삼성전자·글로벌 빅테크 최근 영업이익 비교/그래픽=김지영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메모리사업부에서 대부분 창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D램·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확대 등이 수익성을 끌어 올렸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사업부도 가동률 상승 등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배경에는 글로벌 빅테크의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가 있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등 글로벌 5대 하이퍼스케일러(대형클라우드기업)가 올해 계획한 투자 규모만 7696억달러(약 1176조원)에 달한다. 특히 이들의 투자 규모는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올해 8520억달러에서 2030년 2조625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AI 인프라라는 새로운 수요가 열렸으나 메모리 제조사의 공급은 이를 쫓아가지 못하면서 D램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분기 대비 D램과 낸드 가격이 모두 50% 이상 상승했다. 2분기 메모리 제조 3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5~80%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모리 업체들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신규 팹을 짓고 있지만 의미 있는 공급 증가는 2028년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UBS는 D램 산업의 공급 부족이 2028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D램 비트 수요는 전년보다 36.2% 증가하는 반면 공급 증가율은 19.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장기 공급 계약 체결 중...DX부문은 원가부담에 부진

삼성전자, 최근 3년 및 올해 분기 영업이익/그래픽=윤선정
삼성전자, 최근 3년 및 올해 분기 영업이익/그래픽=윤선정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도 다지고 있다. 수급 불균형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빅테크들은 삼성전자와 LTA(장기공급계약)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3~5년간 특정 물량을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구속력 있는 약정 등으로 구성됐다. 시장의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HBM 수익성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HBM4 양산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말 기준 누적 매출이 12억달러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올해 HBM4 매출이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도 최근 HBM 계약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낸드플래시 사업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용량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지난해 4분기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데이터 저장량이 급증하면서 고용량·고성능 스토리지 수요도 서버 투자 확대와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TV·가전·스마트폰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MX(모바일경험)사업부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VD(영상디스플레이)와 DA(생활가전)사업부도 적자를 면하는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함께 환율도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성과급 충당금 반영에도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만큼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전 실적 봤지?" SK하닉 기대감 '쑥'…삼성전기·LG이노텍도 설렌다

삼성전자(296,000원 ▼22,000 -6.92%)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쓰면서 AI(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호황이 재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달말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전자부품 업체들도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3%, 영업이익은 1810.3% 증가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리면서 3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 배경으로 시의 구조 변화를 지목한다. 과거에는 메모리 수요와 공급 변화에 따라 가격 등락이 발생했다. 하지만 AI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장기공급계약(LTA)으로 물량을 선점하는 방식이 일반화됐다. 여기에 HBM 생산 확대가 범용 D램과 낸드 공급 감소로 이어지면서 범용 메모리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58~63%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메모리 시장 상황은 SK하이닉스(2,201,000원 ▼142,000 -6.06%) 2분기 실적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HBM 공급 확대가 영업이익 급증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4조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약 650% 증가한 규모로 1분기(37조6103억원) 기록을 넘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5세대 HBM(HBM3E)의 경우 내년 공급 물량까지 대부분 판매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서버 투자가 전방위로 가속화되면서 HBM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장기계약 선점 경쟁이 치열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선두 업체는 2분기는 물론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메모리 호황은 부품업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AI 서버는 메모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GPU(그래픽처리장치)와 HBM을 연결하는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전력을 제어하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도 함께 늘어야 한다. 서버 성능이 높아질수록 두 부품의 고사양화가 진행되면서 삼성전기(1,648,000원 ▼180,000 -9.85%)LG이노텍(814,000원 ▼41,000 -4.8%)의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862억원, 153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4%, 1242% 증가한 수치다.

다만 수혜를 받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시장 진입 속도가 달라서다. 삼성전기는 MLCC와 FC-BGA에서 이미 AI 서버 수요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반면 LG이노텍은 FC-BGA 시장에서 고객 인증과 수율 안정화를 거쳐 공급을 확대해야 하는 단계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업체만 성장한다고 완성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메모리를 비롯해 기판 등 관련 부품까지 공급망 전반의 생산 역량이 함께 확대돼야 하기 때문에 메모리 제조사와 부품업체의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모리 쇼크'에 휴대폰·가전 울상..삼성 DX부문 실적 하반기도 안갯속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삼성전자의 가전·모바일 제품을 사면 구매 금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이 시작된 8일 서울 시내의 한 삼성 제품 판매매장에 행사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6.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삼성전자의 가전·모바일 제품을 사면 구매 금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이 시작된 8일 서울 시내의 한 삼성 제품 판매매장에 행사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6.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삼성전자(296,000원 ▼22,000 -6.92%)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가격 상승이 세트(완제품) 사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제조원가가 높아지면서 올해 2분기 DX(디바이스경험)부문 영업이익은 1조원을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가격이 3분기에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에도 수익성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 DX부문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전·TV 사업은 적자를 가까스로 면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8일부터 약 한 달간 진행한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 매출 확대 효과가 일부 반영됐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8~63%, 낸드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5~60% 올랐다. 이같은 메모리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는 ASP(평균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만 DX부문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2분기 87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완제품 제조원가에서 메모리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800달러(약 122만원)급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4%에서 올해 2분기 40% 수준으로 확대됐다. 기기 내 AI(인공지능) 기능이 강화되면서 스마트폰과 가전, TV의 메모리 탑재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메모리 가격 급등 국면은)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대홍수"라며 "40년 넘게 어떤 분야에서도 본 적 없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상승폭은 둔화될 수도 있지만 메모리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범용 D램은 13~18%, 낸드는 10~1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세트 사업은 메모리 등 부품 원가 비중이 급격히 상승하는 가운데 향후 판가 인상과 판매량 축소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성 악화가 누적되면서 DX부문이 올해 연간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완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통신기술)·가전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사업의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며 "제품 가격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당장 오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공개하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8' 시리즈부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1·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현재는 판매량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변수"라며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최근 3년 및 올해 분기 영업이익/그래픽=윤선정
삼성전자, 최근 3년 및 올해 분기 영업이익/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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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김아영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아영 기자입니다.

최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지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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