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차서 현관까지 '마지막 15m' 배송 4족 보행로봇 '스팟' 보니

택배차서 현관까지 '마지막 15m' 배송 4족 보행로봇 '스팟' 보니

임찬영 기자
2026.07.15 16:5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택배를 고객의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모습/사진= 보스턴다이나믹스 홈페이지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택배를 고객의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모습/사진= 보스턴다이나믹스 홈페이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보스턴다이나믹스가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앞세워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아(145,000원 ▲5,400 +3.87%)가 목적기반차량(PBV)에 스팟과 물류로봇 '스트레치'를 결합한 배송 솔루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434,000원 ▲9,500 +2.24%)그룹의 로봇·차량 연계 물류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전날 밤 스팟을 활용해 배송 차량에서 고객의 현관까지 택배를 운반하는 라스트마일 배송 솔루션 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에는 배송 차량에서 내린 스팟이 등에 설치된 컨베이어형 장치에 택배 상자 2개를 싣고 주택가를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스팟은 각각 다른 주택의 현관에 택배를 내려놓은 뒤 배송 차량으로 복귀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따르면 4족 보행 방식인 스팟은 바퀴형 배송로봇이 이동하기 어려운 계단과 연석, 자갈길 등을 통과할 수 있다. 눈과 얼음, 쓰레기통, 보행자 등 배송 현장에서 마주칠 수 있는 비정형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어 드론이나 바퀴형 로봇이 해결하지 못한 현관 앞 배송에 적합하다.

특히 스팟은 한 번에 가로 16인치, 세로 12인치, 높이 10인치 크기의 택배 2개를 운반할 수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해당 규격으로 일반적인 배송 차량에 실린 물품의 최소 60%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컨베이어에는 정지 센서와 택배가 떨어지는 속도를 줄이는 받침대를 적용해 계란이 담긴 상자를 배송하는 시험도 진행했다.

스팟이 배송하는 동안 기사는 다음 물품을 정리하거나 인근 주택에 다른 택배를 전달할 수 있다. 초기에는 기사가 스팟을 직접 조종해 이동 경로를 입력하고 이후 같은 주소를 방문할 때 저장된 경로를 따라 자율주행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장애물에 막힐 경우 원격 조종 인력이 개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현재 주요 물류기업들과 실증을 논의하고 있다. 단순 시연을 넘어 배송기사와 스팟이 함께 하루 200개의 택배를 주 5일 동안 배송하는 공동 실증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배송 경로와 고객별 요청을 반영하는 기능을 개선해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시험은 기아가 추진하는 PBV 기반 라스트마일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기아는 지난 4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PV7·PV9 등 PBV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트레치와 스팟을 결합한 풀스택 솔루션으로 새로운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물류시설에서 활용되는 스트레치와 상품을 운송하는 PBV, 현관까지 이동할 수 있는 스팟을 하나의 물류 체계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보스턴다이나믹스도 장기적으로 배송 차량 내부에 천장형 로봇팔을 설치해 스팟에 택배를 자동으로 싣고 자율주행차가 여러 대의 스팟을 배송지까지 운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마르코 다 실바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 부문 부사장 겸 총괄책임자는 "물류의 상당 부분은 이미 자동화됐지만 물류 자동화의 마지막 미개척 영역은 배송 차량에서 현관까지 남은 50피트"라며 "물류 거점과 분류시설 내부를 넘어 최종 배송 구간의 공백을 메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임찬영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