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간선트럭 자율주행 실증
CJ대한통운은 양팔 로봇 배치
자동화로 효율성·안전성 제고
물류업계가 안전관리와 배차에 쓰던 AI(인공지능)를 로봇으로 확장하고 있다. 영상판독과 데이터분석으로 성과를 쌓은데 이어 직접 물건을 집어 나르는 로봇과 스스로 도로를 달리는 화물차까지 실제 운영현장에 투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고 감소율이나 자동배차 성공률처럼 숫자로 확인되는 성과도 나왔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이달 초 휴머노이드(인간형) 양팔로봇 2대를 경기 용인시 양지면의 올리브영 물류센터에 배치, 상품포장 공정에 투입했다. 택배상자 내부에 완충재를 넣는 작업을 맡는다. 지난해 군포시 풀필먼트센터에서 실증한 데 이어 실제 고객물량을 처리하는 운영현장에 휴머노이드를 적용한 첫 사례다. 앞으로 피킹(상품집기)과 분류, 검수로 작업범위를 넓힌다는 게 CJ의 계획이다.

안전관리와 배차에도 AI가 따라붙었다. CJ대한통운은 '작업자의 쓰러짐' 같은 이상징후를 감지하는 AI CCTV(폐쇄회로TV)를 지난 7월 기준 22개 사업장에 설치했고 통합 안전관제 조직인 EHS 상황실이 자동관제하는 사업장을 57곳으로 늘렸다. 지난 6월말 기준 가입화주와 차주는 7000여개사, 7만여명인 미들마일(거점간) 운송플랫폼 '더운반'의 경우 운임과 운행이력, 노선별 수요를 AI로 분석해 자동배차 성공률을 초기 50% 미만에서 최근 8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CJ대한통운은 로보티즈·에이딘로보틱스·리얼월드 등과 '물류 AI 얼라이언스'를 꾸렸다.
물류업계가 AI 도입에 속도를 내는 것은 현장의 효율과 안전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분류처럼 정해진 순서를 반복하는 공정은 컨베이어 같은 고정형 설비로 이미 자동화가 자리잡았고 재배치가 쉬운 AMR(자율주행로봇)이나 이동형 설비가 그 빈틈을 메워왔다. 아울러 상황을 읽고 판단하는 AI를 얹어 로봇이 맡을 수 있는 작업을 넓히는 등 적용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한진은 안전관리에서 성과를 냈다. CCTV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컨베이어 무단횡단, 안전모 미착용 등을 잡아내는 'AI 세이프티 가디언'을 지난 7월 말부터 수도권과 충청·강원 등 외곽지역 터미널 20여곳에 구축했다. 위험상황이 감지되면 경광등과 음성으로 작업자에게 경고하고 담당자에게 문자를 보내는데 이를 도입한 터미널의 주요 위험행동 발생건수는 도입 전보다 6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단계에선 자율주행을 도입했다. 지난 7월 국내 처음으로 5톤 간선트럭이 전북 군산항에서 전주택배터미널을 거쳐 대전 메가허브까지 주 3회 118㎞ 구간을 운행하는 자율주행 화물차 유상운송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