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겨울산행, 열쇠는 등산화

안전한 겨울산행, 열쇠는 등산화

김성휘 기자
2009.01.02 10:35

겨울용 등산화, 치수·접지력 따져야

▲K2 등산화 '미티어'
▲K2 등산화 '미티어'

사박사박. 오늘도 눈(雪)덮인 겨울산을 오른다. 평소 보기 힘든 절경에 눈(目)은 즐겁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에 처음 발자국을 남기는 기쁨은 또 어떤가.

그런데 발은 괴롭다. 기온이 낮아 말단혈관이 수축한다. 눈밭을 걸으면 습기가 스민다. 이 상태에서 땀이 제대로 방출되지 않은 채 얼면 동상에 걸린다. 빙판에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더 큰일이다. 등반전문가들은 특히 겨울산행때 등산화를 제대로 갖춰 신으라고 조언한다.

◇방수·투습·접지력 꼼꼼히= 등산화 겉면엔 고어텍스나 방수 처리된 가죽을 많이 쓴다. 겉은 가죽이고 안쪽에 고어텍스 필름을 삽입하는 제품도 있다. 보온성은 물론 방수성을 따져야 한다. 땀을 배출시키는 투습성도 좋아야 한다. 등산화에서 냄새가 나는 건 대부분 미처 배출되지 않은 땀이 안창에 배면서 안창이 썩기 때문이다.

밑창의 접지력이 좋은지도 살펴보자. 우리나라 산은 표면이 미끄럽고 입자가 단단한 화강암이 대부분이다. 일반 운동화를 신으면 바위에 미끄러지거나 발목을 삐기 쉽다. "운동화 신고 산에 가지 마라"고 하는 이유다.

◇적당히 무거워야 충격흡수= 지나치게 가벼운 등산화는 충격흡수력과 안정감이 떨어질 수 있다. 손으로 들었을 때 다소 묵직해도 신었을 때 편안하면 된다.

▲금강제화 랜드마스터 등산화
▲금강제화 랜드마스터 등산화

등산화는 좀 넉넉한 게 좋다. 두꺼운 등산양말을 신어야 하고 신발이 너무 딱 맞으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특히 하산할 때 몸무게가 발 앞쪽에 집중돼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초경량 등산화나 암벽등반용 릿지(ridge)화는 발치수보다 5㎜쯤 크게, 그 외의 등산화는 10㎜쯤 큰 제품을 고르자.

브랜드마다 치수가 조금씩 다르다. 직접 신어보고 고르되 등산양말을 신어도 죄이지 않을 정도면 된다. 겨울엔 발목까지 올라오는 등산화가 좋다.

신발모양도 따져보자. 한국인과 서양인은 발 모양이 다르다. 수입 브랜드 등산화를 고를 경우 발 볼의 사이즈와 모양에 주의한다.

◇아이젠 걸이도 장착= 케이투코리아의 'K2 미티어'(23만원)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겨울용 등산화다. 자체 개발한 피팅 서포트(Fitting Support) 시스템을 적용해 발뒤꿈치와 발등 부분을 일정한 힘으로 감싸준다. 방수성과 투습성이 좋다. 밑창은 접지력이 좋은 소재를 썼고 겨울에 자주쓰는 아이젠을 걸 수도 있다.

동진레저의 블랙야크 '제퍼'(25만3000원)는 미끄럼 방지에 탁월한 블랙야크 전용 슈퍼그립(Super Grip)과 충격흡수력이 뛰어난 파이론 소재 중창을 삽입했다. 발목까지 올라온다.

금강제화의 등산화 랜드마스터는 안감에 고탄성 파이론 소재를 써 충격흡수율이 높은 신제품을 내놨다. 릿지 밑창이라 암벽 접지력이 좋다. 여성용과 남성용으로 각각 출시했다. 여성용은 꽃무늬 프린트를 넣었다. 17만8000원.

코오롱스포츠의 고어 익스트림 트레킹슈즈(27만원), 여성용 고어텍스 등산화(21만원)도 있다.

▲코오롱스포츠 등산화. 발목 방수용 스패츠(게이터)를 착용한 상태.
▲코오롱스포츠 등산화. 발목 방수용 스패츠(게이터)를 착용한 상태.

라푸마 'LGK 501'과 'LGK 601'은 밑창 접지력이 뛰어나다. 601 모델은 라푸마 고유의 요철을 부착해 쉽게 미끄러지지 않게 했다. 깔창에 은나노 소재를 첨가해 항균·항취 성능을 높였다.

서정민 K2 신발기획팀장은 "겨울 산행은 추운 날씨와 눈 때문에 매우 위험할 수 있어 방수성,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발모양에 맞는지 착용감을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꾸준한 등산은 건강을 지키는 데 제격이다. 불황 탓에 돈 드는 취미를 자제하고 등산을 즐기는 경우도 늘었다. 옷이야 따뜻하기만 하면 그만이래도 등산화는 제대로 갖춰 신자. 겨울산행의 최대 화두는 눈구경도 추억도 아닌 '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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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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