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이젠 남자가 판다

화장품도 이젠 남자가 판다

박창욱 기자
2009.04.06 08:10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 남성 판매 사원 늘어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 남성 판매사원이 늘고 있다.

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 11개 점포 내 화장품 매장에 근무하는 남자직원 숫자는 3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날 기준 22명에 비하면 14명이나 늘었다.

점포별로는 본점 6명, 무역센터점 12명, 천호점 1명, 신촌점 10명, 미아점 2명, 목동점 4명, 부산점 1명 등이었다.

화장품 매장에 남자직원이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의 일이지만 당시는 '성(性)역파괴'란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희귀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 남성판매 사원이 증가한 이유는 이들에 대한 여성고객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고객 중 상당수는 남자직원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거나 상담 받는 것을 부끄러워했지만 요즘은 오히려 제품설명, 메이크업 시연에서 남자직원들을 먼저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여성의 일에 뛰어든 만큼 남자사원들이 상품설명이나 메이크업 시연에 있어 더 친절하고 열정적이며 친절한 점이 여성소비자들의 마음을 서서 열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특히 최근 '꽃미남' 선호 현상에 맞물려 40∼50대 여성고객들이 남자사원을 우선적으로 찾는 경우도 있어 남자사원은 단골 고객 관리의 첨병 역할까지 한다. 심지어 남자 직원이 브랜드나 매장을 옮기면 단골매장을 옮기는 여성고객들도 있을 정도라고 현대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남성들의 화장품 구매가 늘면서 남성 직원이 남자고객을 더 잘 응대한다는 점도 남성 화장품 사원이 선호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다. 신촌점의 한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아예 브랜드 매니저가 남자인 경우도 있으며 무역센터점의 한 브랜드 남직원은 전직 윤리 선생님이었던 경우도 있다. 한번쯤 경험해보는 차원이 아닌 본격적인 직업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화장품 매장의 남자판매사원 증가에 대한 여자판매사원들의 생각도 '긍정적' 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화장품 매장에 근무하는 여성판매사원 150명을 대상으로 '화장품매장 남직원'에 대해 실시한 미니 설문조사에서도 '화장품 매장에 남자직원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93명으로 '아니다'라는 답변 38명보다 훨씬 많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명이었다.

' 남자직원이 있어 좋은 이유?'라는 주관식 답변에서도 ' 여성직원보다 여성 고객을 더 잘 응대한다', '남성고객들도 쉽게 화장품 매장으로 접근한다', '여자사원만 있는 브랜드보다 매장이 눈에 잘 들어 온다' 등 고객관리 및 마케팅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많았다.

지준우 현대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 남자판매사원의 가장 큰 장점은 여성고객들에게 남자의 관점에서 예뻐 보일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라며 " 이밖에 남자직원의 존재 자체가 차별화된 매장 이미지를 제공하고 화장품 매장에 쉽게 발을 들이지 못하는 남자고객들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주는 것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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