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장' 유럽선 부진, 한국은 환율 업고 실적급증

패션 명품들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나 외환 관리에 실패해 한국시장에서 이익 규모가 줄거나 손실을 보는 명품업체들도 나타났다.
13일 글로벌 명품업체의 국내 현지법인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8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811억원으로 전년대비 66% 급증했다.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872억 원으로 33% 증가했다. 다만 환율 급변으로 환차손 등 영업외비용 급증으로 당기순이익은 71억원으로 전년 175억원보다 59% 줄었다.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오르, 펜디 등 여러 브랜드가 속한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엣헤네시(LVMH)의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 시장은 신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LVMH그룹의 아시아(일본 제외) 매출은 전체의 21%. 특히 아시아 지역 매출은 13% 증가해 다른 지역의 매출 신장세인 5%를 크게 웃돌았다. 신흥시장인 아시아가 '성장엔진'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구찌코리아도 지난해 매출이 2014억 원으로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2억 원으로 137%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74억 원으로 132% 증가했다. 구찌코리아도 외환환산손실이 22억 원으로 전년 1억원보다 크게 늘긴 했으나 루이비통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해 당기순이익도 174억원으로 132% 급증했다.
페라가모코리아는 매출이 669억원으로 전년대비 20.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7%와 28.63% 증가한 122억원과 12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로렉스는 매출이 39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8.52% 늘었다. 환차손 탓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6억원과 18억원으로 각각 21.74%와 52.63% 줄었다.
크리스챤디올 뀌뛰르코리아는 매출이 275억원으로 10.4% 늘었지만 전년(21억원)에 이어 2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명품 매출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환율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분이 반영됐고 불황에도 부유층의 명품 수요는 계속 이어졌기 때문.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원/엔 환율 급등에 '명품족' 일본 고객들까지 국내로 모여들면서 국내 명품시장이 더욱 호황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