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고객 지켜라" 백화점 영등포 혈투 시작

"명품고객 지켜라" 백화점 영등포 혈투 시작

원종태 기자
2009.09.11 09:11

신세계 영등포점 명품관 오픈… 롯데vs신세계 VIP 유치 경쟁

"경쟁사에 VIP를 뺏기지 말라"

오는 16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개장을 앞두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롯데 영등포점은 신세계 영등포점이 리뉴얼 공사로 영업을 중단했던 지난 9개월 동안 반사이익을 누렸다. 소비위축에도 불구, 이 기간 매출 신장률이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늘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신세계 영등포점이 500여개 풀-라인 브랜드를 앞세워 대대적인 역공을 펼칠 예정이다. 상권 경쟁의 관건은 VIP(Very Important Person, 우수고객)의 움직임이다. VIP는 백화점 점포별로 연간 매출액의 60% 이상 차지할 정도로 실적에 미치는 파괴력이 크다.

롯데 영등포점이 중점 관리하는 VIP들만 4700여 명에 달할 정도다. 이중 여의도에 거주하는 VIP들을 중심으로 롯데 영등포점을 통한 연간 구매액 1억원을 넘는 MVG(Most Valuable Guest, 최우수 고객)도 수백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영등포점은 이 고객들을 경쟁업체에 뺏기지 않기 위해 심혈을 쏟고 있다. 이미 번듯한 VIP 전용 라운지가 있지만 최근 100㎡ 규모의 프레스티지 라운지를 추가로 만들었다. VIP에게 상품 조언을 해주는 쇼핑 가이드도 종전보다 2배 이상 늘렸다.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 정보를 발송하는 주기도 더욱 앞당겼다. 일부 판매직원을 대상으로 비행기 일등석 고객 응대 수준으로 서비스를 강화하라는 교육도 실시했다.

그러나 신세계 영등포점은 롯데 영등포점 VIP의 유입을 자신하고 있다. 신세계는 롯데나 현대 VIP 고객임이 입증되면 곧바로 구매금액과 상관없이 VIP 대우를 해줄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20여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자연 채광형 명품관은 여의도와 목동 일대 VIP들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 영등포점은 명품브랜드가 단 1곳 뿐으로 사실상 명품 매장의 경쟁력은 뒤진다. 롯데 관계자는 "영등포점은 명품매장은 없다시피 하지만 소공동 명품관인 에비뉴엘과 연계한 명품 구매대행 서비스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신세계 영등포점 개장을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 영등포점이 문을 연다고 하지만 목동 상권과 영등포 상권은 고객 성격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신세계 영등포점 오픈과 관련 별다른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신세계 영등포점은 고객 타깃을 여의도와 목동의 VIP들에게 집중하고, 공격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어서 지역 큰 손들의 쇼핑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