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장지동 가든파이브내 NC백화점 오픈 첫 주말 가 보니

지난 5일 오후 서울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문을 연 NC백화점. 이랜드가 '직매입 중가 백화점'을 표방하고 개장한 이곳이 첫 주말을 맞아 쇼핑 인파로 북적였다.
가든파이브는 서울시와 SH공사가 총 예산 1조3000억원을 들여 조성한 서울 동남권 종합 유통 단지로 연면적만 82만300㎡에 달해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주하려 했던 청계천 상인들이 높은 분양가를 놓고 SH공사와 갈등을 빚고 경기 침체로 분양도 잘 되지 않아 분양률과 입점률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실제로 NC백화점이 들어선 '패션관'과 '영관'이외 다른 관들은 건물 관리인조차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썰렁해 '유령 상가'라는 별명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반면 NC백화점과 킴스클럽이 개장한 패션관 및 영관은 쇼핑 인파가 제법 드나들며 썰렁한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이었다. 이랜드 측은 개장 첫날인 지난 3일(금) 매출이 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매입 중가 백화점'이란 컨셉과 걸맞게 1층부터 일반 백화점과 입점 브랜드 면에서 뚜렷한 차이점을 보였다. 고가의 외제 화장품 대신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등 국내 중저가 화장품 매장들이 자리를 잡았고 잡화 브랜드도 주로 국내 중가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시즌 갤러리(계절용품 판매 공간)'나 '땡스 갤러리(선물용품 판매 공간)' 등 비슷한 용도의 제품을 한데 모아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랜드가 자신 있어 하는 직매입 명품샵, '럭셔리 갤러리' 입구에는 입장을 위해 줄을 선 쇼핑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는 마이클코어스와 코치, 버버리, 프라다, 루이비통,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화 선글라스, 시계 등이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돼 개장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싼 가격의 비결은 모두 병행 수입된 제품들이라는 점이다. 명품 브랜드들의 국내 정식 수입 업체를 통하지 않고 이랜드 상품기획자(MD)들이 해외에서 직접 구입해 왔다는 의미다.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은 병행 수입의 장점대로 가격은 한 눈에 봐도 많이 저렴한 편이다.
신세계 백화점 발렌시아가 매장에서 273만원에 판매하는 '모터백' 워크 사이즈가 이 곳에서는 218만원에, 243만원인 씨티 사이즈는 149만8000원에 판매된다. 191만원에 판매되는 루이비통 '티볼리' GM 사이즈도 10% 정도 저렴한 171만8000원이다. 보테가베테타의 위빙백도 일반 백화점 판매가(324만원) 보다 20% 정도 싼 258만원이다. 이월 제품의 경우 면세점 보다도 싼 가격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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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반 명품 매장을 생각하고 이곳에서 쇼핑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매스티지 명품부터 초고급 명품이 한 공간에 전시돼 고유 브랜드 특유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어렵고, 판매되는 제품도 한정적이다. 제품 상태 역시 명품 브랜드들의 매장과 비교해 떨어져 보였다. 병행 수입된 제품은 다른 명품 매장에서 사후 서비스(AS)를 받을 수 없는 것도 단점이다.
매장을 방문한 한 여성은 "무엇보다 싼 가격은 마음에 들지만 원하는 제품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백화점 명품 매장이라기보다는 소규모 '아울렛'에 더 가깝다는 고객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의류 매장은 크게 직매입 편집샵과 이랜드 브랜드, 국내 중가 브랜드 매장들로 나뉜다. '트랜드컬렉션(신예디자이너)', '슈즈갤러리(명품구두)', '블루스테이션(청바지)' 등 가격을 낮춘 직매입 편집샵은 가격이 싼 장점과 제품과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은 단점이 공존해 있다.
이랜드가 문을 연 백화점답게 '언더우드', '더데이', '투미', '오스본' 등 이랜드의 자체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돼 있는 것 역시 눈에 띈다. 이랜드 브랜드 외에 '이엔씨', '비지트인뉴욕', '보브' 등 여성 패션 의류의 경우도 주로 이월 상품이나 아울렛 제품들 위주로 판매된다.
전반적으로 직매입 중가형 백화점을 내세웠지만 기존의 뉴코아 아울렛과 크게 다르지 않고 이랜드 브랜드가 많은 그야말로 '이랜드 백화점'인 것 같다는 고객들의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랜드가 직매입 전략으로 일찌감치 경쟁력을 확보한 인테리어 편집샵 '모던 하우스'나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 등을 한 곳에 모아놨다는 점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입점한 350개 브랜드 중 170개가 직매입으로 채워졌다"며 "가격에 대비한 품질 만족도 면에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