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아이패드에 허 찔린 선종구 회장

'투명인간(?)' 아이패드에 허 찔린 선종구 회장

반준환 기자, 유현정
2012.04.25 16:38

하이마트 이사회장 자리없던 유경선 회장 '화상'참가… 선회장 측, 모르고 자리 떠

하이마트가 25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을 대표이사(영업부문 각자대표)에서 해임시켰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 등장한 '아이패드' 화상회의에 대해 선회장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하이마트는 이날 오후 3시1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영업부문 대표에서 선 회장 해임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 회장은 보직 없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러나 선 회장측이 "이사회가 적법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문제를 삼고 있어 앞으로도 파행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사회는 당초 오후 3시 열릴 예정이었다. 멤버는 유 회장과 선 회장을 비롯해 4명의 사외이사(김진용, 최정수, 엄영호, 정병춘) 등 6명이다. 최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사외이사들은 유 회장 측 인사다.

오후3시 모든 이사회 멤버가 참석했으나 유 회장은 이사회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선 회장과 최 이사는 유 회장의 불참문제를 지적한 후 곧바로 자리를 떴다.

이사회 개최를 위해선 최소 4명의 이사들이 참석해야 하는데, 유 회장이 없으니 자신들이 떠나면 이사회가 무산될 걸로 본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자리를 뜬 직후, 엄영호 이사회 의장이 개회를 선언했다. 불참한 줄 알았던 유 회장이 아이패드를 통해 동영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것이다.

개회시간은 오후 3시1분. 이로써 이사회 정족수 4명이 다시 채워졌고, 이들은 일사천리로 선 회장 해임안을 가결했다.

이를 모르고 나갔던 최 이사는 기자들에게 "오늘 이사회는 무산됐으며, 조만간 다시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고, 하이마트 일부 직원들도 이사회가 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의 불참을 확신한 선 회장이 실수를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양측 모두 감정적인 대응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우선 선 회장은 1분을 기다리지 않고 회의장소를 성급히 떠나는 자충수를 뒀다. 그가 회의에 참석했다고 해도 결과를 뒤집긴 어려웠으나, 의견개진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버린 셈이 됐다.

유 회장측도 무리한 진행으로 논란거리를 남겼다. 아이패드를 통해 회의에 참석한 유 회장측은 선 회장에게 화상회의로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사회가 선 회장 퇴장 후 1분만에 시작된 점도 문제다. 회의장을 떠난 선 회장을 다시 참석시키거나 시간을 조정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양측의 감정의 골이 그만큼 깊었다는 얘기다.

유진그룹 측은 이사회 진행과 관련한 법률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하이마트 일부 직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하이마트 임직원으로 구성된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촉구 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본사 앞에서 전직원 사직서 제출 등 시위를 했으며, 이사회의 파행진행 소식을 접한 후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반준환 기자

2022 코넥스협회 감사패 수상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