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라이선스 브랜드 '디스커버리'에 집중… 매장간판·홈페이지 모두 교체

패션기업 에프앤에프(F&F(19,080원 ▲100 +0.53%))가 올 3월 론칭한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더 도어'의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올해만 10여개 브랜드가 신규 론칭할 정도로 아웃도어 시장이 과열돼 있는 가운데 사업을 접은 첫 사례여서 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프앤에프는 지난 9월부터 '더 도어'의 제품 생산 및 매장 확장, 마케팅 등을 전면 중단했다. '더 도어'는 기능성 중심의 고가 제품에서 탈피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도심형 아웃도어 제품을 표방해 온 브랜드다.
자사의 브랜드 사업을 중단하는 대신 지난 7월 수입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엑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에 사업 역량을 쏟기로 했다. '디스커버리'는 글로벌 논픽션 방송채널 브랜드로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아웃도어 라인을 출시했다.
에프엔에프는 당초 '디스커버리' 매장을 별도로 열지 않고 '더 도어' 매장에 디스커버리 라인을 전시, 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2월 현재 서울 강남 신논현역 인근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한 전국 '더 도어' 매장 20곳의 간판이 '디스커버리'로 바뀌었거나 교체될 예정이다. 지난 10월부터는 '더 도어'가 아닌 '디스커버리'로 아웃도어 대리점 6곳의 계약을 체결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더 이상 '더 도어'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없다. '더 도어' 인터넷 홈페이지(www.thedoorkorea.com)에 접속하면 곧바로 '디스커버리' 홈페이지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에프앤에프가 브랜드를 론칭한 지 6개월만에 사업을 중단한 가장 큰 요인은 매출 부진이다. 소비자들이 생소한 토종 브랜드보다 낯익은 미국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더 도어' 매장에서 '디스커버리' 제품이 더 잘 팔리는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에프앤에프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 2개를 동시에 전개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현장에서 제품을 판매해보니 두 브랜드간 경쟁력이 확연히 차이났다"며 "'더 도어' 사업을 접는다기보다 '디스커버리'로 전환해 아웃도어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예견했던 일이라면서도 에프앤에프의 신속한 결정에 다소 놀라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3∼4년새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브랜드가 생겨났다"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기능성 등 제품력을 인정받지 못한 브랜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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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는 "에프앤에프는 1990년대 중반부터 시슬리, 베네통, MLB 등 수입브랜드를 국내에 유통해온 대표적인 패션업체"라며 "브랜드 론칭 6개월만에 사업을 접은 것은 절대로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