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 얼굴들어 간 '가방' 벌써 예약만…

朴·文 얼굴들어 간 '가방' 벌써 예약만…

황보람 기자
2012.12.13 11:31

[인터뷰]대선후보 현수막 '업사이클링' 제안 터치포굿 박미현 대표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공약 홍보 현수막들은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방치 되다가 구청에서 국민 세금을 들여 소각해요. 선거법상 각 정당에서 회수해야 하잖아요.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분들이 자기 쓰레기 하나 치우지 않는 게 말이 되나요?"

↑사회적기업 터치포굿의 박미현 대표(왼쪽)가 현수막으로 만든 에코백을 어깨에 메고 있다.ⓒ터치포굿
↑사회적기업 터치포굿의 박미현 대표(왼쪽)가 현수막으로 만든 에코백을 어깨에 메고 있다.ⓒ터치포굿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 박미현(28) 대표도 분주해졌다. 박 대표는 지난달 28일 각 대선 캠프에 '공약 담은 에코백 5년의 약속'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선거에 사용된 현수막을 모아 '업사이클링'을 하자는 것이다. 업사이클링은 단순 재활용을 의미하는 '리사이클링'과 달리 보다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생산 하는 것을 말한다. 민주통합당은 지난달 터치포굿의 제안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발표했고 새누리당도 구두로 참여의사를 밝혔다.

터치포굿은 폐현수막과 폐자전거 타이어, 폐컴퓨터 키보드 등으로 패션잡화를 만드는 디자인 회사다. 사원 8명이 환경 교육프로그램 제작, 디자인, 전국구 팀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2008년 문을 연 이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우정사업본부,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원자력 안전기술원 등 기관과 기업 약 15곳이 터치포굿과 현수막 업사이클링 협약을 맺었다. 인기 예능 프로 MBC 무한도전도 레슬링 특집 당시 사용한 현수막에 대한 업사이클링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업사이클링 협약은 현수막 제작 전에 그 50%를 터치포굿 제품으로 재활용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얼마나 사용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현수막을 찍는다. 협약을 하면 계획적으로 현수막을 제작 하게 돼 자원이 얼마나 남용되고 있는지 '인지'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현수막을 소각하면 2차 환경오염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후보 5명이 각 읍·면·동에 현수막 1개씩만 달아도 축구장 25개를 덮을 수 있는 규모.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에는 현수막 10만장, 50톤이 사용됐다. 소각 처리하려면 28억이 드는 양이다. 당시 터치포굿은 이 가운데 25톤을 수거해 1년 동안 에코백을 만들었다.

"이왕 하는 거 즐겁게 하려고 해요. 선거는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는 축제'라고 생각해요. 목표는 유권자 1만명이 에코백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거예요. 환경산업기술원에서 지난 10일에 500개를 주문했어요. 12월 말까지 달려봐야죠."

에코백 제작은 저소득층 공동체 50명이 맡는다. 판매요금은 1만원. 배송료와 제작비를 뺀 수익금 전부는 '저소득 가정 아토피 어린이 환경개선'에 기부한다. 일반 참여자는 인터넷 사이트 '굿펀딩'에서 예약 주문할 수 있다.

박 대표는 각 후보의 현수막을 모아 만든 에코백을 '명품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 했다. 다시는 구할 수 없는 '한정판'이다. 박 대표는 후보들이 환경 이슈에 있어서만큼은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선 후보 공약집을 보니까 봉투 빼고는 재활용 할 수가 없어요. 있어 보이려고 종이를 코팅해서 재활용이 안되거든요. 모든 후보가 합의해서 재생지를 쓴다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데 왜 그런 합의를 안하는 걸까요?"

박 대표는 다음 대선에서는 스스로 '환경영향성 평가'를 할 정도의 후보를 보고 싶다고 했다. 개표 전에 모든 후보가 현수막을 업사이클링 한다고 약속 하고, 폐기물을 줄일 수 있도록 합의하는 '친환경적 선거'를 꿈꾼다.

"모든 후보가 참여해야 의미가 있어요. 지난 지방선거 때는 전국에서 후보 15명이 앞 다퉈 참여할 정도였죠. 인천 을구 후보 4명은 서로 합의해서 업사이클링을 약속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이번 대선 후보들은 작은 것까지 챙기는 마음의 힘이 있는지 지고 보려고 합니다. 그런 사람 뽑아야죠"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