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판매채널 이르면 올해 론칭…약국화장품 연구개발 위해 제약사업 구조조정도
아모레퍼시픽(142,600원 ▲5,400 +3.94%)이 일명 '약국 화장품'으로 불리는 '더모코스메틱(Dermocosmetic,피부와 화장품을 결합한 합성어)' 사업을 본격화한다. 국내 최대 화장품기업으로 한국에서 약국 화장품 사업 노하우를 쌓은 뒤 이 사업을 전 세계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2012년 선보인 더모코스메틱 브랜드 '에스트라'의 매출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병원이 아닌 드럭스토어와 원 브랜드 숍(한 브랜드 제품만을 파는 화장품 전문매장) 등으로 판매 채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이 계열 제약사업 부문인 '태평양제약'과 손잡고 개발한 에스트라는 여드름과 아토피 치료 등 기능성을 강조한 화장품 브랜드로 이전까지는 병원을 중심으로 판매해 왔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러나 에스트라가 드럭스토어나 원 브랜드 숍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병원 이외로 판매처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더모코스메틱 시장은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신사업 영역"이라며 "병원 중심으로 소량 판매 중인 에스트라의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올 상반기부터 판매 채널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모코스메틱은 피부 과학 기술로 탄생한 화장품을 통칭한다. 개발 과정에 의사 등 전문가가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주로 병원에서 전문적으로 유통돼왔다.
아모레퍼시픽이 '에스트라'의 유통망 확대에 나선 것은 포화 상태인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더모코스메틱이 사실상 눈에 띄는 신성장 동력일 수 있어서다.
실제 한국 더모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연간 5000억원으로 전체 화장품 시장의 4% 수준에 불과하지만 매년 15% 이상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화장품 시장 성장률인 연 5%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더모코스메틱 시장이 유럽이나 미국과 비슷한 전체 화장품시장의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이 경우 더모코스메틱 시장은 연가 2조5000억원 시장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글로벌 화장품업체들이 한국 더모코스메틱 시장을 놓고 대격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프랑스 '아벤느'를 판매하는 '피에르파브르 더모코스메틱'(PFDC)은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한국의 더모코스메틱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유세린'을 판매하는 바이어스도르프와 로레알 '비쉬' 등도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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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국내 더모코스메틱시장은 글로벌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득세하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이 한국인의 피부에 맞는 토종 브랜드 에스트라로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외국계 브랜드와 진검승부를 위해 태평양제약과 손잡고 연구개발(R&D) 역량도 한 단계 끌어올린 상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더모코스메틱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태평양제약의 사업 구조조정도 단행했다"며 "세계 시장에서 더모코스메틱 글로벌 브랜드와 겨루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