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한국 못떠나는 이유는?

신동주, 한국 못떠나는 이유는?

오승주 기자
2015.08.04 11:46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에 매달리는 작전 한계… 일본가도 뾰족한 수 없어

롯데그룹 '형제의 난' 중심에 서 있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당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입국에 맞춰 3일 출국이 예정됐지만 부인 조은주씨만 떠나고 한국에 머물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이 '안 떠나는 것'이 아니라 '못 떠나는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초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확보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신 총괄회장 의중을 앞세워 표 단속을 함으로써 다가올 주주총회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계산했지만 셈법이 어긋났다는 분석이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에서 펼친 여론전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창업주인 아버지의 지지가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데 성공했지만 법적 절차가 아닌 신 총괄회장 의중만으로 자산 93조원의 재계5위 그룹 후계자로 등극하려던 방식은 '전근대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신 총괄회장이 서명했다는 신동빈 회장 해임지시서도 신격호 회장의 이름이 '시게미쓰 다케오'로 돼 있어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만 강화했다.

각종 음성과 동영상 공개도 발등을 찍었다. 신격호-신동주 부자의 육성은 일본 야쿠자 대화를 보는 것 같다는 관전평이 주류를 이뤘고, 동영상에서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던 주장과 달리 신 총괄회장 건강에 의구심만 자아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버지 뜻만 확보하면 순조롭게 이뤄질 줄 알았던 구상이 흐트러져 '또 다른 전략' 수립에 치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일본에 건너가도 지난해 말 일본 롯데대표 등에서 해임된 이후 세력 규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땅한 묘책이 없기 때문에 아버지 곁에서 뜻을 함께하는 한국의 친족들과 후속 대책 마련에 골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의 남은 카드도 별로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만 자신 편으로 만들면 기존 롯데그룹의 관행처럼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릴 것으로 생각한 듯 하다"며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법적 절차를 들고 나온 동생(신동빈 회장)에게 명분과 실리 모든 측면에서 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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