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윤사만 남아… 신동빈 회장, 日 친정체제 구축 완료한 듯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본 지주회사 L투자회사 9곳과 사업 계열사 5곳에서 대표이사 지위를 상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
13일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31일자로 L투자회사 9곳(1·2·3·7·8·9·10·11·12)과 또 다른 지주회사인 롯데전략투자사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신 총괄회장의 해임 등기는 지난 10일 완료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국민성명을 발표하기 하루 전이다. 신 총괄회장이 해임된 L투자사 등에는 신동빈 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6월30일 L투자회사 9곳의 대표이사 취임하고 이어 7월31일 등기부 등재를 마쳤다. 신동빈 회장은 같은 날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대표가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던 나머지 L투자회사 3곳(4·5·6)의 대표이사 자리도 인계받았다. 결국 신동빈 회장이 12개 L투자회사 대표이사 등기 완료와 동시에 신 총괄회장 해임 등기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28일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실상의 이사회 만장일치 결의로 해임됐다. 현재 신 총괄회장에게 남겨진 일본 지주사 대표 자리는 롯데홀딩스 지분을 30% 안팎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광윤사가 유일하다.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등은 롯데그룹 지배구조상 최상단에 위치해 있는 핵심 지주회사들이다. 신 총괄회장이 이들 지주회사 대표 자리에서 밀려났다는 것은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장악력이 한층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그룹은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L2)-L3·4·6-호텔롯데로 이어지는 고리와 롯데전략적투자-L1,L7~11-호텔롯데로 연결되는 고리 등 양분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또 7월31일자로 (주)롯데,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아이스, 롯데부동산 등 일본 롯데 5개 계열사 대표이사에서도 해임됐다. 신 총괄회장 해임 이후 이들 일본 계열사 대표 자리는 쓰쿠다 롯데홀딩스 대표 등 이른바 신동빈파로 분류되는 일본 내 경영진에게 돌아갔다. 이 같은 내용의 일본 계열사 대표이사 변경 등기 역시 8월10일 완료됐다. 현재 신 총괄회장이 대표이사로 등재된 일본 내 사업 계열사는 롯데 지바 마린스가 유일하다.
신동빈 회장은 사실상 이번 신 총괄회장 해임작업과 함께 일본 내 친정체제 구축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이 11일 대국민사과를 통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개최를 발표한 것도 이 같은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1일 밤 급거 귀국한 것도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등 일본 내 지주사 장악을 완료한 것을 확인하고 신 총괄회장과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