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中 색조사업 승부수…올해 그룹매출 1兆 도전

코스맥스,中 색조사업 승부수…올해 그룹매출 1兆 도전

상하이(중국)=송지유 기자
2016.03.16 03:29

[인터뷰]이경수 회장 "진입장벽 높아지는 중국, 현지화 성공한 코스맥스에는 오히려 기회"

(상단)중국 상하이 펑셴구 공업개발지구 코스맥스 제2공장 공사 현장/사진=송지유 기자
(상단)중국 상하이 펑셴구 공업개발지구 코스맥스 제2공장 공사 현장/사진=송지유 기자

지난 9일 중국 상하이 펑셴(奉賢)구 공업개발지구코스맥스(180,100원 ▼6,400 -3.43%)제2공장 공사현장. 상하이 제1공장에서 3km 떨어진 2공장은 색조화장품 생산시설로 6월 준공을 앞두고 골조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2005년 상하이에 공장을 완공하고 중국 사업을 본격화한 코스맥스는 2013년 광저우에 두 번째 생산기지를 세운데 이어 지난해 상하이 2공장이자 3번째 생산시설인 색조공장 건립에 나섰다.

코스맥스 상하이 색조공장은 지상 4층, 연면적 3만7752㎡(1만1440평) 규모로 완공되면 연간 2억개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가동 중인 상하이 1공장(2억개), 광저우 공장(1억개)과 합하면 중국에서만 연간 5억개 생산능력을 갖추는 셈이다. 세계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계 최대 규모다.

코스맥스가 올 하반기 중국에서 색조화장품 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지난해 화장품 ODM 시장 세계 1위에 오른데 안주하지 않고 과감한 투자와 도전으로 새로운 성장판 마련에 나선다. 중국 정부가 화장품 위생허가 규정을 강화하고 있지만 코스맥스는 오히려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중국 상하이 현지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화장품 공장을 세우거나 인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지만 코스맥스는 오랜 기간 중국 정부와 신뢰를 쌓아온 덕분에 수월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중국에서 화장품 사업하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지만 시장을 선점한 (코스맥스와 같은) 생산기업에겐 오히려 유리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중국 법인 직원들에게 색조사업에 집중하라고 입버릇처럼 주문한다. 코스맥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뒤 기초 제품으로 성장했지만 이제 색조 제조시장을 선점할 때가 됐다는 판단에서다. 기초제품 공장보다 더 큰 색조공장을 건립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연구조직도 색조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70여명에 달하는 상하이 R&I센터 연구원들은 최근 색조제품 연구에 여념이 없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사진=송지유 기자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사진=송지유 기자

이 회장은 "중국은 기초화장품과 달리 색조화장품에만 최대 30%가 넘는 개별소비세(사치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를 없앨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규제가 풀면 세계 뷰티시장 중심이자 피부색이 비슷한 한국 여성들이 사용하는 색조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중국 거리를 다녀보면 메이크업을 한 여성은 10명 중 1~2명에 불과하다"며 "그만큼 앞으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색조에 강한 코스맥스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판단도 이 같은 결정에 힘을 실었다. 실제 색조화장품은 제조과정이 복잡한 데다 차별화된 색깔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아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분야다.

코스맥스는 중국에서 지난해 2000억원대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외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그룹 전체 매출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중국에 진출한 후 매년 40~50% 성장했는데 올해도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 매출의 90%가 현지 화장품 브랜드를 통해 나오는데 바이췌링, 자연당, 올레바 등 중국 고객사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2~3년 뒤에는 중국 매출이 한국 매출을 역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계는 단기간에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품질과 현지화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당장 눈앞의 매출 때문에 위생허가 규정을 무시하거나 공식 유통채널을 통하지 않으면 사업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한국 대표로 중국시장에 진출한다는 각오로 K뷰티에 오명을 남기는 불법이나 편법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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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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