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bhc, BBQ에 2300억 물류용역대금 소송

[단독]bhc, BBQ에 2300억 물류용역대금 소송

김소연 기자
2017.11.03 04:20

bhc, 10월말 서울중앙지법에 청구취지 변경신청…소송전 본격화

치킨업계 2위인 bhc가 BBQ에 제기한 물류용역대금 소송 규모가 수천억원대로 커졌다. 소송에서 질 경우 BBQ가 막대한 배상액을 물어야 해 업계가 주목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bhc는 BBQ를 상대로 한 물류용역대금 청구소송 내용을 수정하는 '청구취지 및 청구원인 변경신청서'를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이는 지난 4월 bhc가 BBQ에 제기한 물류청구대금 소송의 본편 격이다. bhc는 이번 청구취지 변경을 통해 소송액을 기존 135억원 규모에서 2360억원으로 대폭 높였다. 대상은 제너시스BBQ, 지엔에스에프앤비, 지엔에스올떡, 지엔에스초대마왕이다.

소송의 시작은 4년전으로 거슬러간다. BBQ는 2013년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튼에 매각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물류센터를 '패키지딜' 방식으로 넘겼다. 해당 계약에는 'BBQ 계열사의 물류용역 및 소스 등 식재료를 10년간 공급하도록 해주겠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그러나 BBQ측은 지난 4월 "물류계약 때문에 경쟁사에 신메뉴 개발정보 등이 새나갈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bhc와의 물류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bhc는 "계약서상 해지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데 BBQ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해 손해가 발생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접수 후 bhc는 '물류용역계약의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수차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도 지난 7월 조정회부결정을 내려 두 회사 간 협의를 유도했다. 그러나 결국 조정이 불성립됐고, bhc는 지난달 소송가액을 2360억원으로 높여 본격 소송전에 돌입했다.

bhc 관계자는 "청구취지 변경을 통해 소송가액을 높인 것이 맞다"며 "BBQ가 물류계약을 해지해 일감이 대폭 줄었지만 110여명의 트럭운송기사를 해고할 수 없어 인건비가 발생하고 있고, 시설투자 비용 등도 있어 물류 부문에서 매월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bhc에 따르면 BBQ측이 보장한 물류용역계약은 '10+5'로, 기본 10년에 큰 결격사유가 없으면 기간을 5년 연장하는 방식이다.

업계는 이번 소송에서 BBQ 측이 패소할 경우 막대한 배상액을 물어야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그룹은 그동안 재무구조가 악화돼왔다. 해외사업과 계열사 확장을 위해 자금을 쏟았지만, 쉽사리 성과가 나지 않은 탓이다. 이에 지분법 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지주사인 제네시스 결손금은 4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산업은행PE를 대상으로 600억원 규모 교환사채를 발행하면서 부채가 늘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도 빠졌다.

계열사 중 BBQ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도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지난해 매출액 2198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2%, 38% 증가한 성적표를 내놨지만, 이익이 쌓이기 어려운 구조다. 최대주주인 제너시스가 자본잠식된데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적자상태여서 제네시스BBQ 영업이익이 계열사 대여금으로 빠져나간다. 제너시스가 발행한 600억원 규모 교환사채의 주식교환대상이 제네시스BBQ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막대한 배상액으로 제네시스BBQ 주식가치가 떨어질 경우 주식 교환비율이 달라져 더 많은 주식을 산은PE에 줘야 하고, 최악의 경우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BBQ 관계자는 "물류계약을 파기한 것은 bhc가 BBQ 배송차량에 붙어있던 광고를 bhc것으로 교체한데다, 경쟁사에 기밀이 새나가는 구조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였다"며 "계약파기에 대한 위약금 등 소송건은 법무팀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결과가 아직 안나왔지만, 비용 조달은 BBQ가 보유한 자금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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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증권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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