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나오셨어요?" "서로 생각도 다르고, 할 말도 다른데 나와서 뭐 합니까?"
지난 6일 일부 편의점가맹점주 단체들은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본사 앞에서 편의점 본사가 가맹점을 착취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규탄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그러나 회원 수 2만 여명의 국내 최대 편의점 가맹점주 단체인 전국편의점가맹점협의회(이하 전편협)는 참석하지 않았다. 간담회에는 전국가맹점주협의회·CU가맹점주협의회·GS25가맹점주모임·한국세븐일레븐가맹점주협의회·CU점포개설피해자모임 등이 참석했다.
편의점 점주들을 목소리를 대변해온 전편협은 왜 간담회에 참여하지 않았을까. 이유를 물어보니 "이들 단체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아서"라고 잘라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가맹점 단체들은 내년 최저임금 인상 여파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그 해법으로 야간의무영업 중단과 최저수익 보장제도 확대, 폐업 위약금 철폐 등 편의점 본사의 상생 노력을 요구했다.
반면 전편협 쪽은 현재의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겪는 어려움을 시장의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본사 차원의 해법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정당한 수순을 밟아서 체결된 계약 이행을 이제 와서 철회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편의점 카드수수료 인하나 담배세 카드 수수료 배제, 최저임금 적용 보류와 같은 방안을 관철시키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과다출점에다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서 일부 단체들처럼 본사를 향해 최저 수익을 보장하고 계약에 어긋난 위약금까지 모두 책임지라는 주장은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영업이익률이 1~2%에 불과하고 신규출점도 어려워진 본사 역시 해법이 없기는 매한가지인 상황이다.
편의점 사업이 어려워진 것은 무절제한 출점경쟁을 벌인 가맹본부의 책임이 크다. 이를 방치하고 인건비마저 급격하게 인상한 정부의 잘못도 있다. 그러나 냉정한 상권, 매출 분석 없이 뛰어든 가맹점주들도 자유롭지 않다. 전편협의 해법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