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다섯살 꼬마부터 여든 노인까지 '생필품'된 유니클로

[MT리포트]다섯살 꼬마부터 여든 노인까지 '생필품'된 유니클로

양성희 기자
2019.02.25 18:35

['메이드 인 재팬 국민템' 유니클로 해부]②생필품 같은 '라이프웨어' …가성비 트렌드에도 부합

[편집자주] 유니클로가 국내 패션시장을 점령했다. 한국시장에서 일본기업이라는 치명적 핸디캡에도 최근 수년간 고성장을 구가, '국민아이템'으로 불린 정도다. 유니클로의 한국 공략 전략과 이면을 짚어봤다. 

유니클로는 어디에나 있다. 도심 광화문에도, 제주 앞바다에도.

유니클로는 누구나 입는다. 다섯 살 아이도, 여든 넘은 노인도.

유니클로는 왜 잘 될까. 브랜드 철학 '라이프웨어'(Life Wear)에 답이 있다. '모두의 일상에 필요한 옷'이란 의미다. 빨간 내복을 대신한 '히트텍'을 비롯해 유니클로 옷은 패션 아이템이라기보다 생필품에 가깝다. 히트텍은 2017년 기준 전세계적으로 10억장 넘게 팔렸다.

그렇기에 모든 소비자가 타깃이다. 패잘알(패션을 잘 아는 사람)과 패알못(패션을 알지 못하는 사람), 남녀노소 모두 소화 가능하다. 디자인과 색상도 튀는 법 없이 무난하고 XS(엑스스몰)부터 XXXL(쓰리엑스라지)까지 모든 사이즈를 갖췄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연령대 고객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소비자층이 넓은 게 유니클로의 장점"이라며 "기본에 충실하다보니 질리지 않고 누구나 일상적으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특한 디자인, 튀는 색상을 내세운 자라, H&M 등과 차별화한 전략이 잘 통했다"고 덧붙였다.

기본 아이템에 주력하면 모든 소비자가 방문하기에 또다른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여 교수는 "히트텍, 후리스 등 유니클로의 몇 가지 히트 아이템 때문에 매장에 방문했다가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좋은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도 유니클로의 콘셉트가 맞아떨어졌다. 유니클로는 할인 행사 광고에 매번 구체적인 가격을 제시한다. 할인이 더해지면 유니클로 히트텍은 1만원 이하에 구매 가능한데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 '싼 값에 사는 브랜드'를 넘어선 것이다.

유니클로는 꾸준한 R&D(연구·개발)를 자사의 성공 비결로 설명했다. 히트텍과 경량패딩, 여름철 히트 아이템 '에어리즘' 등은 섬유·화학업체 '도레이'와 손잡고 연구·개발한 산물이다. 또 유니클로는 일본 도쿄·미국 뉴욕·중국 상하이·프랑스 파리·미국 로스앤젤레스에 5개의 R&D 센터를 두고 있다.

가성비 트렌드와 더불어 엄지족을 겨냥해 온라인·모바일 서비스에 일찍 뛰어든 전략도 주효했다. 유니클로는 온라인몰을 2009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2013년 각각 선보였다. 온라인으로만 구매 가능한 상품을 구비하고 오프라인 매장엔 없는 특별 사이즈를 내놓기도 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하는 '스마트픽 서비스', 맞춤형 셔츠를 주문하는 '저스트 사이즈 서비스' 등도 출시했다.

스스로의 약점을 잘 아는 것도 유니클로의 성공 비결 중 하나다. 유니클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패션성을 '동생 브랜드'인 '지유'로 메우고자 지난해 한국에 첫 번째 매장을 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뭘 더 할 수 있을까' 싶을 때쯤 지유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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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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