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하나로 시작해 중견기업으로...식자재마트 주인은 누구?

매장 하나로 시작해 중견기업으로...식자재마트 주인은 누구?

김은령 기자
2021.12.14 09:00

[MT리포트]규제가 낳은 新포식자 식자재마트⑤

[편집자주] 의무휴업, 입점제한 등 유통규제가 대형마트에 족쇄를 채운 사이 식자재마트가 새로운 포식자로 성장했다.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보호를 명분으로 규제를 만들었지만, 정작 영세 슈퍼마켓은 크게 줄어든 반면 식자재마트가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급성장, 대형마트를 위협할 정도다. 지난 10년간의 규제로 기형적으로 왜곡된 마트 지형을 살펴본다.

대형마트와 SSM(기업형슈퍼마켓) 등 대기업의 유통채널이 규제로 성장이 정체된 지난 10년간 중소, 중견 식자재마트는 세를 크게 불렸다. 식품기업인 대상그룹과 일본계 체인이 진출한 트라이얼코리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식자재유통사업을 영위하던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성장한 사례들이다. 최근 들어서는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반으로 기업형으로 성장하거나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자재마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업체는 윈플러스로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이 6112억원에 이른다. 식자재왕도매마트를 운영하는 윈플러스는 식자재왕 브랜드로 도매 전문 식자재제품을 개발, 제공하고 식자재 배송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이병국 대표이사 등이 보유한 지분 99.9%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한화 식음사업 부문인 푸디스트를 인수해 급식, 식음서비스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2013년 40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 2019년 1749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고 푸디스트 인수 이후 6000억원대로 급증했다. 지난 2010년 전통시장 인근 출점 규제와 2012년 의무휴업 규제 등 대형마트와 SSM을 대상으로 한 유통 규제가 적용된 이후 일반 소비자들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식자재마트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 자본이 유입되는 등 대형화, 기업화되고 있다.

세계로식자재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로마트그룹은 세계로마트, 세계로더블유스토어, 세계로유통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사 전체 매출은 3976억원으로 전년대비 19% 늘었다. 2013년에 847억원에 비해서는 4배 이상 규모로 커졌다. 정육 사업을 하다 세계로마트를 열고 식자재마트 사업에 뛰어든 양연주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로 서울 지역 중심으로 체인을 확장하고 있다.

대구에서 출발한 장보고식자재마트는 경북, 울산, 부산 지역 등에 1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서정권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로 2002년 장보고푸드뱅크를 설립하며 개인사업자로 출발한 후 매장을 확장해 왔고 2008년 온라인 쇼핑몰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 3770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했으며 지난 10년간 매출액이 10배 이상 늘었다.

경남지역에서 트라이얼마트, 트라박스 등을 운영 중인 트라이얼코리아는 일본계 슈퍼마켓 체인인 트라이얼컴퍼니가 설립 운영하다 지난 2017년 2대 주주였던 진현숙 대표가 지분을 인수, 현재 최대주주로 운영 중이다. 2010년 6개 였던 매장은 현재 18개점으로 늘었고 지난해 매출액인 1412억원을 거뒀다.

이밖에 인천, 경기 지역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우리마트, 가락시장 등에 매장을 운영중인 다농산업 등이 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식자재마트 체인이다. 식자재마트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식당 등을 대상으로 식자재 유통 사업을 하던 사업자들이 매장을 확대하면서 성장했다"며 "아직은 전국 단위의 사업자가 없고 가장 큰 식자재마트도 중소·중견 기업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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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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