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막오른 면세전쟁 ⑤

최근 면세점 의류 매장에서는 제품을 박스째로 가져가는 다이궁(중국 보따리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예능 등 국내 콘텐츠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패션 브랜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면세업계가 한단계 도약하긴 위해선 화장품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면세점에서만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면세점 매출 1조3440억원 가운데 화장품이 9629억원으로 점유율이 70%를 넘는다. 화장품 판매액에 따라 면세점 매출 규모가 움직일 정도로 화장품 쏠림이 심하다.
고객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후, 설화수와 같은 국내 면세점에서만 구할 수 있는 메가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해진 이유다.
다행스러운 것은 K-패션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전체 면세점(온라인 제외)의 의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과 향수 매출이 각각 6.5%, 28.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K-패션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신규 브랜드가 늘어났고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K-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끌면서 연예인들이 입고 나오는 K-패션 브랜드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영향이다.
신세계면세점은 2018년부터 국내 패션 브랜드에 주목해 제품군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입점 브랜드는 2018년 10개에서 지난해 기준 25개로 늘었다. 이밖에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K-스트릿 패션 브랜드 '널디'와 한정판 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커버낫' '헤지스' 등의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최근 관광객에게 인기있는 브랜드 중 하나가 널디다. K-팝과 K-콘텐츠 인기를 타고 중국과 일본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널디의 해외 시장 매출 비중(면세점 매출 포함)은 약 50%에 달한다. 현재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을 비롯해 8개 면세점에 입점해 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면세점에서만 200억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신라면세점 본점과 현대백화점 면세점 동대문점에서 커버낫, '리(LEE)' 등 국내 패션 브랜드의 시즌별 인기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중 커버낫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35% 이상 신장했다. 리(LEE)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증가했고 지난해 1분기에 신규 입점한 '코드그라피'도 매 분기 200% 이상 고속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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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외 고객이 쇼핑하는 면세점 성격에 맞게 성장 가능성을 가진 국내 패션 브랜드를 집중 발굴하고 있다"면서 "K-패션이 해외 명품브랜드와는 별도로 한국만의 새로운 글로벌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