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 1000개 넘는 셀러도 있다"...로켓그로스 지원 줄인 쿠팡

"반품 1000개 넘는 셀러도 있다"...로켓그로스 지원 줄인 쿠팡

유엄식 기자
2025.01.08 16:51

로켓그로스 무료 반품 중단, 반품 횟수 월 20건 초과 시 셀러가 비용 부담
반품률 높은 의류, 신발 등 패션 관련 셀러 반발...쿠팡 "20건 이내 무료도 혜택"

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쿠팡 배송트럭이 주차돼 있다.  /사진제공=뉴스1
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쿠팡 배송트럭이 주차돼 있다. /사진제공=뉴스1

쿠팡이 2023년 3월부터 시행한 로켓그로스 무제한 무료 반품을 2년 여 만에 중단한다. 로켓그로스는 쿠팡 오픈마켓에 입점한 셀러에게 로켓배송과 동일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3자 물류(3PL) 시스템이다.

쿠팡은 그동안 1회 평균 5000원꼴인 로켓그로스 반품 비용을 횟수와 관계없이 셀러에게 무료로 제공해왔다. 하지만 일부 업체가 이를 과도하게 이용해 비용 부담이 늘어나자, 월 20회까지만 반품비를 무상 지원토록 제도를 바꾼 것. 하지만 의류, 신발 등 반품률이 높은 제품을 판매하는 일부 셀러는 반발하는 모양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6일부터 로켓그로스 서비스 이용 셀러에게 반품비 일부를 청구한다.

매월 20건 이내 반품 비용은 기존처럼 쿠팡이 부담하되, 이를 초과할 경우 물건 크기와 용량에 따라 6등급으로 제품을 분류해 건당 2200원~9500원의 반품 회수비를 내야 한다. 또 쿠팡이 물류센터로 회수한 뒤 물건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입고 비용도 20회 초과 시 건당 600원씩 부과한다.

쿠팡은 유예 기간을 두고 3월 말까지 반품 회수비는 675원~2800원, 재입고비는 300원으로 기준보다 다소 낮춰 부과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에 대해 쿠팡에 입점한 일부 셀러들은 반발한다. 갑작스럽게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판매자 커뮤니티에는 이번 조치에 따른 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글이 게재돼 있다.

한 셀러는 "하자 반품이 아니라 구매자의 단순 변심조차 30일까지 반품을 받아줘야 한다"며 "판매 후 30일 만에 오는 반품도 부담인데 그 비용을 판매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등 다른 이커머스나 쿠팡 로켓그로스를 이용하지 않는 오픈마켓 셀러들은 단순 변심에 따른 반품 시 해당 소비자에게 5000원(초기 배송료 2500원, 반품 배송료 2500원)을 청구한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그동안 로켓그로스 서비스 무료 제공에 따른 셀러의 편익이 매우 컸다고 설명한다. 업계에선 개편안이 오픈마켓 제품의 품질 관리와 경영 효율화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의류, 신발 등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일부 셀러는 매월 1000건이 넘는 반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당 5000원의 반품 비용을 고려하면 매월 500만원씩 무료 혜택을 제공한 것. 약 2년간 무료 서비스를 혜택을 받았다고 가정한 경우 1억원이 넘는 비용을 아낀 셈이다.

현재 쿠팡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셀러는 1만2000여곳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월 반품 횟수가 20건 미만이어서 제도 개편 후에도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쿠팡이 와우 회원에게 로켓배송과 무료 반품 서비스를 무제한 제공해서, 다른 이커머스보다 반품률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셀러의 매출이 단기간에 급증하고 성장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 이런 서비스 경쟁력에 비롯된 만큼 양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단순 변심 이후 손상된 제품에 대한 보상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반품시 물류센터 보관비와 배송비를 셀러에게 환불해주고 있다. 아울러 액세서리, 의류, 신발 등 반품률이 높은 상품은 물류센터 입고 후 45일간 보관비를 받지 않는다. 이는 일반 상품 무료 보관 기간(30일)보다 길다.

셀러들은 이번 조치가 오픈마켓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쿠팡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로 오픈마켓에서 이탈하는 셀러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작년 12월 쿠팡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260만명으로 2위 알리익스프레스(899만명)의 3.6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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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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