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승한 아모레퍼시픽 수석연구원

동안 외모에 대한 갈망이 중장년층을 넘어 전 연령대로 확산하면서 '저속 노화(슬로우에이징)'가 대세다. 노화를 거스를 순 없겠지만 먹는 것, 바르는 것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해 천천히 맞이하고픈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의 타이틀을 얻은 것은 아이오페가 1997년 출시한 '레티놀2500'이다. 아모레퍼시픽(161,000원 ▲1,600 +1%)이 1994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내놓은 최초의 레티놀 화장품이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난 박승한 수석연구원은 "국내에서 레티놀을 이용해 주름 개선 효과를 입증하고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그 기능을 공식 인증받은 제품"이라며 "이때부터 국내 뷰티업계는 기능성 화장품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진피의 85% 내외를 차지하는 콜라겐은 20대부터 서서히 줄어든다. 30대 이후부터 급격히 줄어들면서 피부 탄력이 저하되고 주름이 깊어지는 원리다. 이 콜라겐의 생성을 촉진시키고 분해를 억제시키는 게 레티놀이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이나 먹는 화장품 등으로 콜라겐을 주입하더라도 결국 분해되면서 일시적 효과에 그친다"며 "레티놀은 콜라겐의 생성을 돕고 분해를 막는 원리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주름 개선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때문에 워낙 화장품을 자주 접해 일상에서 잘 바르지 않는다고 알려진 연구원들조차 꼭 챙겨 바르는것이 레티놀 화장품이다.
레티놀이 주름 개선 효능이 높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왔으나 상품으로 구현하기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열이나 빛에 취약해 만들거나 유통하는 과정에서 원료 자체가 손실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 독자 기술로 레티놀을 안정화시켜 아이오페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중 처음으로 레티놀 화장품을 출시했다. 아이오페 레티놀은 1997년 출시 이후 28년간 누적으로 1000만병 이상 팔린 주력 제품이 됐다.
1994년부터 이어진 아모레퍼시픽의 레티놀 연구는 31년째 현재 진행형이다. 박 연구원은 2022년 레티놀 기술 대한민국기술대상 장관상, 지난해 레티놀 기술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등 아이오페 레티놀 연구의 산증인이다.
그는 "레티놀은 다루기가 어렵고 까다로운 성분이기 때문에 안정성과 효능 연구가 필수"라며 "특히 레티놀 특유의 효과는 극대화하면서 부작용을 줄이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현재의 처방 레티놀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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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놀 슈퍼 바운스 세럼'은 아모레퍼시픽의 4세대 레티노이드(레티놀의 상위 개념)기술이 담긴 '레티놀 RX™'를 함유했다. 레티놀 특유의 피부 자극 요소는 제거하고 효과는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박 연구원은 "레티놀이 콜라겐 생성 촉진과 분해 억제에만 반응할 수 있도록 나노단위로 분자를 설계해서 개발한 것"이라며 "발랐을 때 피부가 따갑거나 붉어지는 자극을 제거한 레티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에 출시된 다양한 레티놀 화장품은 어떻게 바르는 것이 효과적일까. 그는 "레티놀은 안티에이징 효능 만큼 피부 자극을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개인 피부에 맞게 점차 사용량이나 빈도를 늘려가는게 적절하다"며 "레티놀 함량 자체가 적어서 혹은 소재 자체가 파괴돼 있어서 자극도가 적은 것은 아닌지 꼼꼼히 따져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