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정춘호 편의점산업협회장은 누구

정춘호 한국편의점산업협회장(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장 부사장·사진)은 1992년 GS리테일(21,600원 ▼700 -3.14%)의 전신인 LG유통에 입사한 뒤 올해까지 34년째 회사에 몸담은 '원클럽맨'이다. 그간 영업과 상품기획, 개발, 물류 등 사업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국내 편의점 발전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무엇보다 신규 점포를 열고 영업장을 관리하기 위해 전국 각지를 누볐던 기억을 회고했다. 특히 15년전인 2010년 11월 23일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직장 생활은 물론 개인 인생사에서도 결코 잊지 못할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당일 연평도 해병대 군 마트(PX)에 새롭게 조성한 GS25 점포를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는데, 섬에 들어서는 순간 폭음이 들렸다.
정 회장은 "배에서 내리는데 갑자기 큰 폭발음이 났어요, 처음엔 환영 폭죽인 줄 알았는데 실제 포격이었죠. 눈앞에서 갑자기 포탄이 떨어진 거죠"라고 설명했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도 군과의 계약에 따라 '전시 상황에선 모든 상품을 지원한다'는 약속을 지켰다.
그는 해병대 PX의 열악한 환경 개선을 위해 GS25 신규 점포 출점을 추진했다. 첫 PX 출점 점포가 호응을 얻자 전국 군부대에서 후속 출점 요청이 쇄도했다. 손실이 불가피했지만 '대의'를 생각한 회사의 통 큰 결단이 아니었다면 어려운 일이었다.
정 회장은 "군인들이 나라를 지키는데 껌과 과자라도 제대로 공급해야 하지 않겠냐"며 "당장 이익은 안 나도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 경험은 그가 편의점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놓았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닌 위기 속에서 사람을 지켜주는 생활 인프라가 될 수 있단 이유에서다.
회사 경력 대부분을 편의점 관련 부서에서 일했던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수퍼사업부 대표로 이동해 5년간 실적 개선에 역량을 집중했다. 수익성 없는 점포를 정리하고 체질을 개선해 부진에 빠졌던 슈퍼마켓 사업을 정상화했다. 올해 초 편의점사업부장으로 돌아와 편의점산업협회장을 맡게 됐다.
◆프로필
△1966년 경남 남해 △남해종합고 △부산대 법학과 △1992년 LG유통 입사 △GS리테일 개발부문장 △GS리테일 영업부문장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 MD부문장 △GS리테일 물류부문장 △GS리테일 전략부문장 △GS리테일 수퍼사업부 대표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장 △GS리테일 편의점 BU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