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훈풍 부나..촉각 곤두세운 유통업계

한한령 해제 훈풍 부나..촉각 곤두세운 유통업계

하수민 기자
2026.01.06 16:59
지난달에 중국 상하이에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 /사진제공=무신사.
지난달에 중국 상하이에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 /사진제공=무신사.

약 8년만에 이뤄진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한령이 완화될 경우 K콘텐츠와 엔터 산업이 살아나면서 이와 연계성이 큰 패션·뷰티 업계와 MZ 소비까지 동반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중 일정을 소화하면서 그동안 막혀 있던 양국간 경제·문화 협력이 재가동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방중이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민간 교류의 본격 재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패션업계는 이미 중국 오프라인 시장 진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에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잇따라 열며 오프라인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 난징둥루·쉬자후이·항저우 등 중국 주요 상권에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중국 내 매장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패션그룹형지도 중국 사업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형지엘리트를 통해 중국에서 교복·패션 사업을 추진해온데 이어 최근에는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뷰티 시장 진출도 공식화했다. 이들 기업은 이번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대중(對中) 사업 확대 의지를 분명히했다.

무신사 창업주인 조만호 대표는 지난 5일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데 이어 저녁에 열린 국빈 만찬에도 동행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빈단 참여 자체가 중국 내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낸 상징적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중국 시장 진출 장벽이 높았던 상황에서 기업간 교류와 문화 교류가 확대되고, 향후 통관 절차 간소화 등 정책적 뒷받침까지 이어진다면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션·뷰티업계도 한류 콘텐츠와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연예인이나 아이돌이 착용한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문화 콘텐츠 교류가 활발해지면 자연스럽게 브랜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면세·관광업계도 중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게 되면 면세점과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한한령의 완전한 해제 여부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데다, 미·중 갈등과 중국 내 보호무역 기조 등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나 전면 재진출보다는 제한적 파일럿 사업, 온라인 중심 접근 등 점진적 전략을 유지하려는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 소비 시장의 변화도 변수다. 로컬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가성비 중심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예전처럼 '한류 프리미엄'만으로 성장이 보장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 환경과 시장 상황이 동시에 개선돼야 지속 가능한 성과가 가능하다"며 "지금은 기대감과 경계심을 함께 가져갈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만찬을 마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작년 11월 경주 정상회담 때 선물 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대통령, 김혜경 여사, 시 주석, 평리위안 여사. (공동취재) 2026.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만찬을 마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작년 11월 경주 정상회담 때 선물 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대통령, 김혜경 여사, 시 주석, 평리위안 여사. (공동취재) 2026.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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