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무상공급' 검토 지시…업계 중저가 라인업 확대 계획
주력 제품 대비 절반 가격 될 듯…품질·유통 구조 근본 개선 과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20. bjko@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1/2026012614062678000_1.jpg)
정부가 국내 생리대 가격 거품을 지적하며 무상 공급 카드까지 꺼내들자 국내 대형 3사 생리대 생산기업들이 일제히 중저가 생리대 제품 출시 계획을 밝혔다. 유한킴벌리와 LG유니참을 필두로 시작된 가격 인하 움직임이 시장 전반의 가격 하향·안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이날 기존 중저가 생리대의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늘리고 신규 중저가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한킴벌리는 '좋은느낌 순수'와 '좋은느낌 코텍스 오버나이트'를 통해 3종의 중저가 라인업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좋은느낌' 브랜드의 수퍼롱 오버나이트 형태의 신제품을 추가해 선택폭을 4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유니참도 기본형 생리대를 재단장한 중저가 신제품 출시 절차에 착수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변경 신고 등을 진행 중이며오는 3월 중순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깨끗한나라(1,941원 ▲23 +1.2%)도 올해 상반기 중 기능과 품질을 갖춘 중저가 생리대 제품 출시를 검토한다.
신제품의 가격은 각 사 주력 제품의 절반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LG유니참 관계자는 "(새로 출시할 중저가 생리대 제품은) 현재 주력 제품인 쏘피 가격의 절반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기준 쏘피 바디피트 블록맞춤 중형 개당 최저가가 163원임을 감안하면 신제품은 100원 미만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다만 "정확한 가격은 미정이지만 중저가 취지에 맞게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반값 품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생리대 원가 핵심은 패드"라며 "식약처 심사 등을 거쳐 출시하는 제품이므로 문제는 없겠지만 가격을 맞추기 위해 기존 프리미엄 제품 대비 저렴한 원자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귀띔했다.

정부의 압박에 기댄 '팔 비틀기'식 인하가 아닌 구조적 요인 점검을 위한 시장 조사 등 근본적인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에선 이 대통령이 해외보다 우리나라 제품 가격이 비싸다는 근거로 제시한 보고서가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국내 제품이 해외 제품 대비 약 39% 비싸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해당 보고서에서 해외 제품은 온라인 최저가만 국내 제품은 온·오프라인 가격을 합산해 반영하면서 국내 제품이 비싸보이는 왜곡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생리대 가격이 오른 것은 맞지만 2017년 생리대 파동 이후 부작용 없고 안전한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통 과정의 세제 혜택 체감도를 높이고 지원 사업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국내는 2004년부터 생리대를 의약외품으로 분류해 부가가치세 10%를 폐지했지만 생산ㆍ유통 단계에는 여전히 세금이 부과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세제 혜택이 최종 소비자에게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26년도 성평등부 예산안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생리용품 지원사업 대상자 23만4015명 중 실제로 바우처를 받아 이용한 인원은 12만9838명으로 대상 인원의 55.5%에 그쳐 행정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