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산업협회 2026 정기총회
"내수 한계, 해외서 뚫는다"… K푸드 수출 확대·규제 개선에 역량 집중

"내수 시장은 축소되고 원자재 가격, 인건비는 오르는데 물가 안정 요구는 높아져 가격 조정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식품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은 2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식품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식품업계가 복합적인 도전 상황에 놓였다"며 이같이 운을 뗐다.
이날 현장에는 농심(429,000원 ▼5,000 -1.15%), 삼양식품(1,212,000원 ▼8,000 -0.66%), 오리온(133,000원 ▼2,800 -2.06%), 삼양사(50,700원 ▼500 -0.98%), 매일유업(40,150원 ▲50 +0.12%), 아워홈 등 주요 식품기업 30여 곳의 수장과 경영진 등이 총출동했다. 올해 식품산업협회의 사업 계획안과 예산안을 의결하는 정기 행사 자리였지만 행사장 안팎을 감도는 공기는 무거웠다. 업계가 직면한 현실이 녹록지 않아서다.
한 식품기업 대표가 옆자리 관계자에게 "파리바게뜨가 빵값을 내렸다던데 소식 들었느냐"며 업계 동향을 살피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전방위적인 담합 조사에 대해 묻자 또 다른 식품기업 관계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나, 죽겠다"라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이날로 임기를 마친 김명철 전 상근부회장은 "코로나 때 물류비가 최대 20배 뛸 때도 정말 힘들었고 이제야 좀 안정됐다 싶었는데 지난해 말부터 새로운 위기가 닥쳤다"며 "정부가 AI(인공지능)와 반도체 산업은 전폭 지원하면서 국가 기간산업인 식품에는 특별히 해주는 게 없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여기서 언급한 '새로운 위기'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사정당국의 전방위 압박을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상근부회장으로 선출된 정용익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소비안전국장도 취임사를 통해 식품업계가 처한 현실에 뼈있는 말을 내놨다. 정 부회장은 "우리 식품산업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 주춧돌인데, 그간 우리가 기여한 것에 비해 최근 조금 서운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식품업계는 어려운 현실을 K푸드로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내수 시장의 규제와 압박을 수출로 뚫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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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K푸드가 매년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며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 또한 "위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해외 진출을 가로막는 규제를 개선하고 산업 진흥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식품산업협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2025년도 주요 사업 실적·결산 △2026년도 주요사업 계획 및 예산(안) △임원 선임 등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의결했다. 협회 비상근 임원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김광수 동서식품 대표이사 등 11개 사가 비상근 부회장으로 재선임 됐으며 김상훈 사조대림 대표이사,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 오덕근 서울에프앤비 대표이사가 비상근 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