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2조3671억원, 영업이익 131억원
4개 분기 연속 거래액 10%대 성장, 유료 회원 140만명 돌파

신선식품 새벽배송이 강점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컬리가 창사 10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지속적인 물류 투자와 신사업 확장으로 외연을 넓혔고, 수익 구조를 개선해 이익을 내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컬리가 4일 진행한 '2025년 경영실적 어닝스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2조367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31억원을 달성했다. 거래액(GMV)은 13.5% 증가한 3조 5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이익 흑자는 2015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과 거래액도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컬리는 4개 분기 연속으로 10%가 넘는 거래액 성장률을 나타냈다. 특히 4분기 거래액 성장률은 16.2%로 최근 3년 내 최고치를 달성했다. 신선식품 상품군을 비롯해 인디 뷰티 강화, 패션 및 리빙 확대 등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마켓컬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11% 신장했고, 뷰티컬리 거래액도 늘어났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선 풀필먼트서비스(FBK)와 판매자배송상품(3P) 등의 성과가 컸다. FBK 등을 포함한 3P 거래액은 1년간 54.9% 성장했다. 특히 네이버와 함께 론칭한 '컬리N마트'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월평균 거래액이 매달 50% 이상 늘어나며 전체 거래액 증가에 기여했다.
수년간 집중해 온 김포·평택·창원 물류센터의 운영 고도화 및 주문 처리 효율 개선을 통해 매출원가율을 전년 대비 1.5%포인트(p) 낮췄고, 판관비율 증가율은 0.2%포인트로 제한했다.
컬리 이용 고객도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컬리멤버스 가입자 수는 14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쿠팡 정보 유출 사태가 확산한 4분기 컬리멤버스 가입자가 20만명 이상 늘어났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FO)은 "이번 첫 연간 흑자는 구조적 혁신을 통해 매출 성장이 이익 확대로 직결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검증된 수익 모델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한 만큼 신사업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과 미래 가치 제고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흑자구조를 구축한 컬리가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할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컬리는 2021년 처음으로 상장을 추진해 2022년 8월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기업가치 하락 우려로 2023년 1월 상장 연기를 공식 발표한 이후 재상장 시점을 검토 중이었다. 컬리 관계자는 "IPO 재추진 여부는 미정"이라며 "시장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