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라면이 기존 중국, 동남아를 넘어 미국·유럽 등에서도 글로벌 식품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라면 3사는 단순 제품 수출에서 벗어나 현지 법인 설립과 생산 공장 건설 등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며 세계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내수 성장 한계를 해외 시장 공략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399,000원 ▲9,500 +2.44%)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6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같은 기간 9340억원으로 4.6% 늘었다. 국내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했지만, 미국·중국 등 주요 해외 법인 실적이 성장하면서 해외 법인 매출은 23.1% 증가했다.
오뚜기(360,000원 ▼4,000 -1.1%)도 같은 날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9552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3.3% 증가한 수치다. 오뚜기에 따르면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고 그 비중도 전년 동기 10.9%에서 11.5%로 늘어났다.
지난 14일 발표된 삼양식품(1,444,000원 ▲5,000 +0.35%)의 매출은 7144억원, 영업이익은 1771억원(영업이익률 25%)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수치다. 해외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5850억원으로, '불닭' 시리즈가 미주와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끈 결과다.

라면3사는 글로벌 생산 기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례로 농심은 다음 달 중 러시아 현지 법인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 K라면 수요가 커지는 러시아와 인근 시장에서 직접 유통과 영업망을 관리하며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는 하반기부터 수출 전용 생산 거점인 부산 녹산 신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삼양식품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 현지 수요를 전담할 거점으로 중국 공장(삼양식품절강유한공사) 준공을 2027년 앞두고 있다. 완공 후 8개 라인에서 연간 11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뚜기도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오뚜기는 베트남과 뉴질랜드, 중국 등에 공장을 두고 있지만 미국에는 국내 생산 제품을 수출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오뚜기는 2030년 글로벌 매출 1조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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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라면 3사의 이 같은 행보를 '제2의 도약기'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의 맛을 그대로 수출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전용 제품 개발과 현지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글로벌 종합 식음료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지 공장 설립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과 고정비 부담을 상쇄할 만큼의 지속적인 수요 창출이 과제다. 이에 라면 3사는 주력 브랜드인 신라면, 불닭볶음면, 진라면 등 핵심 제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다변화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면 수출액은 4억3450달러(약 6514억원)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다. 글로벌 수요 증가와 함께 생산을 늘린 것이 주 요인으로 평가된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해라면 수출액은 중국(3억 8540만 달러, 47.9%↑), 미국(2억 5470만 달러, 18.2%↑) 등 기존 주력 시장은 물론 중앙아시아(8240만 달러, 38.7%↑), 중동(4750만 달러, 22.0%↑) 등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