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제대로 키운다"...쿠팡, 네이버 양강구도 견제구 날린 정용진

"G마켓 제대로 키운다"...쿠팡, 네이버 양강구도 견제구 날린 정용진

유엄식 기자
2026.07.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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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신세계-알리 합작법인 이사회 의장 맡아 대규모 투자 승인
무료 반품 고객 록인 효과 검증...실행 속도와 지속 가능성 관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부인 한지희씨의 데뷔 앨범 발매 콘서트에 참석해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2026.04.29. ks@newsis.com /사진=김근수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부인 한지희씨의 데뷔 앨범 발매 콘서트에 참석해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2026.04.29. [email protected] /사진=김근수

G마켓이 쿠팡처럼 '무료 반품' 서비스를 도입한 배경엔 중국 알리바바와 손잡고 확보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쿠팡과 네이버 양강 구도로 재편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바꿔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지난해 말 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JV) 이사회 의장을 직접 맡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전략을 승인한 것이다.

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마켓의 유료 회원 무료 반품 서비스 시행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오픈마켓 1위 탈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당시 지마켓은 △셀러지원 5000억원 △소비자 프로모션 1000억원 △AI 기술 투자 1000억원 등 올해에만 총 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거래액(GMV)을 현재의 2배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지난해 G마켓의 GMV은 약 15조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2021년 신세계그룹이 G마켓을 인수할 당시 회사의 연간 GMV는 20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쿠팡과 네이버 쏠림 현상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플랫폼 거래액이 대폭 감소했는데 이를 원상복구하는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단 의미다.

G마켓이 꺼낸 월 3회 무료 반품은 회사의 운영 기조가 '수익성 관리'에서 '점유율 확장'으로 전면 전환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그동안 배송과 반품 비용을 판매자(셀러)나 소비자에게 전가해서 손실을 최소화한 오픈마켓 수익성 관리 전략 틀을 깨는 것이어서다.

이커머스 업계에 무료 반품이란 파격 혜택을 처음 선보인 건 쿠팡이다. 직매입 중심 사업 구조인 쿠팡은 수 조원대 투자로 전국 로켓배송 물류망을 갖췄고, 동시에 비용 지출을 감내하고 유료 회원에 무제한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 점유율을 높였고, 한 번 가입하면 잘 탈퇴하지 않는 '고객 록인(Lock-in)'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뉴스1) = 제임스 장(장승환) 지마켓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마켓 미디어데이에서 '글로벌-로컬 마켓'에 대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G마켓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서울=뉴스1) = 제임스 장(장승환) 지마켓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마켓 미디어데이에서 '글로벌-로컬 마켓'에 대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G마켓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G마켓의 무료 반품 서비스는 지난 4월23일 9년 만에 선보인 유료 회원제 '꼭 멤버십' 가입자에게 적용한다. 월 회비 2900원에 구매액의 최대 5%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스마일캐시로 적립해주고 월 이용료보다 구매액이 적으면 차액을 추가 적립해준다. 이에 더해 회사 측이 그동안 소비자가 지불했던 1만~1만5000원 상당의 물류비를 부담한다는 것이다.

오픈마켓 사업 구조에선 파격적인 시도란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정보유출 사태 이후에도 쿠팡 와우 멤버십이 워낙 견고하고, 네이버도 배송 혜택을 강화하고 있어 G마켓이 확실한 반등 모멘텀 없이 유료 회원을 늘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무료 반품 헤택은 G마켓의 익일 합배송 서비스 '스타배송' 상품에 제공한다. G마켓은 2024년 9월 CJ대한통운과 스타배송 협업을 시작했고 2025년 1월 주7일 배송 체계 도입한 뒤 도착보장 상품 범위 확대, 평일 주문 마감 시간 자정까지 연장 등 서비스 개편을 지속해왔다. 이 효과로 G마켓의 올해 상반기 전체 스타배송 상품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신세계와 알리바바 연합군의 상징인 G마켓이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정용진 회장이 JV 의장 부임 이후 처음 선택한 공격적 확장 전략인 데다, 정 회장이 13년 만에 그룹 핵심 계열사 이마트 등기이사로 복귀해 경영 전면에 나선 시점이란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업계에선 이번 G마켓의 무료 반품 서비스가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려면 반품처리 속도 등 서비스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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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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