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가정서도 방수·균열 보수·차열 수요 증가
롤러·붓질로 손쉽게 시공 'DIY 제품' 잇단 출시

장마가 남긴 누수와 습기를 복구하기도 전에 이번에는 체감온도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예고됐다. 장마와 폭염으로 손상된 집안 곳곳을 직접 손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방수·균열보수에 이어 실내온도를 낮추는 차열 기능을 갖춘 여름철 DIY(Do It Yourself·직접 시공) 건자재 시장이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A건자재업체의 방수 관련 DIY 제품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 늘었다. 지난해 34% 늘어난 데 이어 계속된 증가세다. 6~7월 판매가 집중되면서 집중호우 전후 누수와 습기로 손상된 공간을 직접 보수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여름은 장마철에 건축물이 반복적으로 수분을 흡수하고 폭염으로 급격히 건조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미세균열이 벌어지거나 숨어있던 균열이 드러나는 시기다. 높은 습도로 인해 방수층이 손상된 틈으로 수분이 침투하고 도막박리나 곰팡이가 발생하는 등 추가 손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최근에는 빠른 조치를 위해 전문 시공업체를 부르지 않고 직접 집안을 손질하는 소비자가 늘어난다. 방수제와 균열보수제, 방수페인트 등이 튜브나 롤러 형태로 출시되면서 베란다와 외벽 등 취약부위를 스스로 관리하는 문화도 확산하는 추세다. 갈라진 벽면을 크림처럼 바르는 노루페인트의 '노루와 롤러페인트 방수크림' 등이 대표적이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고되면서 기능성 건자재 시장의 관심은 차열 제품으로도 옮겨간다. 차열도료는 태양광 적외선을 반사해 건물의 표면온도를 낮추고 실내 열 유입을 10~15%가량 줄여 냉방효율을 높이는 기능성 도료다.
매년 폭염이 심화하면서 KCC는 건축용 '숲으로 차열상도'와 도로용 '스포로드쿨' 등을 앞세워 적용분야를 넓히고 있다. SP삼화는 '쿨앤세이브'와 '바이로드쿨'을 중심으로 기능성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산업시설과 공공 인프라 중심이던 차열도료 시장은 일반 가정으로까지 확대되는 중이다.
노루페인트는 최근 방수와 차열 기능을 결합한 온라인 전용 DIY 제품 '차열수성방수재'를 출시하며 일반 소비자(B2C) 시장 공략까지 나섰다. 하도·중도·상도 등 여러 공정을 거치지 않고 하나의 제품에 방수와 차열 기능을 모두 넣었고 롤러와 붓만으로도 시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업계에선 전문가 중심의 보수시공 시장이 일반 소비자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엔 방수나 차열 시공을 위해 전문업체를 부르면 시공일정이 밀려 며칠씩 기다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셀프 시공이 가능한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이런 불편을 덜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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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시공할 수 있는 기능성 건자재를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과거에는 전문가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초보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DIY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시장 저변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