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시도하지 않는다면 인생이란 무엇이겠는가!

[기고]시도하지 않는다면 인생이란 무엇이겠는가!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장
2014.03.14 06:34

"50프랑 정도의 가격에 내 그림이 팔린다면 숨은 좀 돌릴 수 있을 것"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적혀있는 글이다. 고흐는 태양의 화가, 영혼의 화가로 불리며 세계인의 추앙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생전에는 아무런 인정도 받지 못하였다. 고흐가 그린 2천여 점의 그림은 대부분 팔리지 않았고 그는 평생을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여야만 했다. 그리곤 3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고 만다.

1987년, 런던에서는 고흐의 작품 '해바라기'가 3,629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경매되었다. 단돈 50프랑이 없어 고통을 겪던 고흐가 권총 자살로 세상을 떠난 지 97년만의 일이었다. 고흐의 대표작으로는 '빈센트의 방'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 '감자 먹는 사람들' '아를의 도개교(跳開橋)' '자화상' 등이 있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는 1853년 3월 30일, 네덜란드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목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성직자의 길을 꿈꿨지만 신학대학에 낙방하며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고흐는 파리로 건너가 드로잉을 배우며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시작하였다. 초기에는 브뤼셀·헤이그·앙베르 등에서 그림을 그리다 테오의 도움으로 파리에서 활동하였다.

그러나 곧 대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1888년 2월 프랑스 오를로 이주하였다. 이때부터 그는 위대한 걸작들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2년 동안 무려 200점의 작품을 완성했는데 매일 16시간 이상씩 그림에 매달리곤 하였다. 특히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 오베르에서는 '오베르의 교회' 등 70여 점의 그림을 그렸다. 두 달이 조금 넘는 기간이었으니 거의 하루에 한 작품씩을 완성한 셈으로 가히 고흐의 천재성이 발휘된 시기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당시 고흐는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토로하고 있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감상적이고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다. 내 그림을 본 사람들이, 이 화가는 정말 격렬하게 고뇌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 나의 모든 것을 바쳐서 그런 경지에 이르고 싶다. 그것이 나의 야망이다."

그렇지만 고흐의 삶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비단 가난 때문만은 아니었다. 고흐는 평생 심각한 정신질환 증세에 시달리며 살았다. 어렸을 때부터 광적인 격정과 우울증을 나타내 고흐의 아버지는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하였다. 성인이 된 후에는 점점 증세가 심각해졌고 여러 차례 발작을 일으켰는데 지금까지 사람들이 추정한 병명만 해도 뇌전증, 조울증, 메니에르병 등 30가지가 넘는다. 1988년, 고갱과 말다툼을 벌인 고흐는 자신의 왼쪽 귀를 면도칼로 잘라버렸다. 1989년에는 음식에 독이 들었다는 환청에 사로잡혀 식사를 전폐하였다. 그리곤 같은 해에 2번씩이나 그림물감의 튜브를 짜 먹으며 자살을 시도하였다. 마을사람들은 그를 "빨강머리의 정신병자"로 부르며 경찰서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고흐는 생 레미 지방의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

1890년 1월과 2월, 고흐는 또 다시 발작을 일으켰다. 마지막 발작은 2개월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1890년 7월 27일, 고흐는 집 근처에 있는 들판으로 걸어가 자신의 가슴에 권총을 겨냥하였다. 온 몸에 피를 흘리며 간신히 집으로 돌아온 그는 이틀 후 테오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었다. 고흐가 남긴 마지막 말은 '고통은 영원하다(La tristesse durera toujours)'라는 문장이었다.

고흐는 가난과 실연, 고독, 우울증, 발작, 요절 등으로 점철된 비극적 삶을 살았다. 그의 그림은 아무에게도 주목을 받지 못했고, 어쩌다 팔리는 경우에도 그야말로 헐값에 불과했다. 어쩔수 없이 그는 조금이라도 많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물감을 아껴야 했다. 그렇게 지독한 가난과 정신병으로 고통 받았지만 고흐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평생 사투를 벌여나갔다. 1899년, 생 레미 요양원에 갇힌 고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레오에게 보냈다.

"발작이 일어난 후 다음 발작까지 유지되는 안정기를 놓치고 싶지 않다. 그 사이 다른 의사를 만나고 싶다. 정신병원에 계속 갇혀 지내야 한다면, 환자들이 들판이나 작업장에서 일할 수 있는 병원에 가고 싶다. 그런 곳이라야 그림 소재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이처럼 그림에 대한 고흐의 집념은 정말 무서울 정도였다. 그는 계속되는 발작 속에서도 위대한 경지에 이르겠다는 야망을 다졌고 자신의 모든 것을 그림에 바쳤다. 그 결과 사람들의 영혼을 사로잡는 위대하고 강렬한 작품들이 태어난 것이다. 비록 생전의 삶은 불행으로 얼룩졌지만 이제 고흐가 남긴 그림들은 세기를 뛰어넘는 불후의 명작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또한 고흐가 살다간 불꽃같은 삶은 사람들의 가슴에 뜨거운 감동과 열정을 전해주고 있다.이제 고흐의 이름은 영원히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인생에서 위대한 경지에 도달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고흐처럼 모든 것을 걸고 승부하라.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아무 것도 시도할 용기가 없다면 도대체 인생이란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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