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심사팀은 6명이다. 이들에게 2014년 하반기는 숨 쉴 틈도 없는 시기다. 시가총액이 도합 20조원이 넘는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IPO(기업공개)가 이들 손에 달려 있다.
1, 2년 전만 해도 심사팀에는 파리가 날렸다. 2012년 코스피 신규상장 기업은 7개, 지난해엔 3개에 그쳤다. 당시 상장심사 1팀에는 5명, 2팀에는 6명의 인력이 있었다. 1팀은 심사만 하고 2팀은 심사와 상장유치를 병행했다. 지난해 IPO 신청 기업의 씨가 마르자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올초 심사2팀을 없애고 상장유치팀을 신설했다.
거래소가 상황에 맞춰 능동적으로 인력을 재정비한 건 효율적인 조처였다. 하지만 일이 몰리는 요즘엔 심사역 한 명이 아쉽다. 올 하반기 들어 6명의 심사역은 정시에 퇴근한 날이 없을 정도다.
올해 삼성그룹 계열사에 이어 내년엔 현대차와 포스코 계열사들의 IPO가 예상된다. PEF(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도 상장 유치 대상이다. 거래소에 봄날이 왔건만 IPO 예정 기업이나 주관사 관계자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지금 코스피시장의 IPO는 물 반 고기 반인 상황인데 어부가 없다는 것이다.
거래소가 패스트트랙(신속상장)이라는 명분으로 삼성그룹 같은 대기업 계열사의 상장심사에 집중하느라 웬만한 중견기업 IPO 심사는 뒷전으로 밀릴 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극심한 IPO 가뭄을 겪던 거래소 안팎에서 이런 걱정이 나오는 건 격세지감이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코스피시장에서만 30개 신규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춰 코스피시장에 대한 상장심사 인력도 증원이 불가피해 보인다. 거래소가 모처럼활기를 되찾은 코스피시장의 IPO 열기를 이어가려면 그에 맞는 수준의 인력과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