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수족관과 영화관이 12일 다시 문을 연다. 지난해 12월 16일 수족관 메인수조에서 물이 새고 영화관에서 진동이 발생해 영업을 중단한지 148일만이다.
당시 누수와 진동 원인은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조적으로 수족관 물이 넘쳐흐르거나 건물이 붕괴할 만한 사안이 아니었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조사·분석 결과로 확인됐다.
영업을 중단하고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을 불러 모아 문제 원인과 보완을 이끌어낸 것은 박수 받을 일이다. 당시 석촌호수 물 빠짐 현상과 송파구 일대 지반침하 등 이상현상이 모두 롯데월드몰 탓으로 몰렸던 상황을 감안하면 영업중단 조치기간 중 안전문제를 털고 갈 수 있었기에 장기적으로도 롯데 측에 유익한 조치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고 영업을 5개월씩이나 영업을 중단시켰어야 했을까. 물론 안전은 수백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경험한데다 롯데월드몰을 둘러싼 안전논란 중 상당부분이 일반 대중들의 심리적인 불안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요소를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 진단과 보완이 마무리됐으면 영업을 즉각 재개시켜줬어야 했다. 구체적인 사정설명도 없이 재개장 승인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만 키웠다. 롯데월드몰 입점업체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졌다. 집객효과가 높은 수족관과 영화관이 5개월씩이나 영업을 못하다보니 방문객수가 반토막 났다. 롯데월드몰 일자리는 6200명에서 5000명으로 20% 줄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서울시의 반성은 찾아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무책임한 탁상행정도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한번에 27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롯데월드몰 주차장은 서울시의 주차규제 탓에 반 년째 텅텅 비어있다. 공사 조업 차량을 빼면 하루 이용량은 500여 대로 허용된 주차면수의 15%에 불과하다.
서울시의 융통성 없는 조치로 고통을 받는 것은 결국 시민이다. 인근 아파트 단지와 이면도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입점업체는 물론 상인들도 주차불편을 호소하는 고객 불만을 고스란히 받아내야 한다.
독자들의 PICK!
서울시는 롯데월드몰 건립 과정에서 기부채납 등으로 5100억원을 챙겼다. 매년 수백억원대 세수증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서울시는 이미 롯데월드몰과 한배를 탔다. 더 늦기전에 보다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