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시평] 한국, 중국 ‘100년의 꿈’에 올라타라

[MT 시평] 한국, 중국 ‘100년의 꿈’에 올라타라

전병서 경희대China MBA 객원교수
2015.11.11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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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객원교수
경희대 객원교수

서방세계는 사회주의 중국을 덜 떨어진 후진국 정도로 낮게 보지만 중국은 국가의 100년 대계를 가지고 나라를 운영한다. 2007년 이후 8년간 서방세계는 금융위기로 모조리 초저성장에 헤맸지만 중국은 6.9% 이상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상황이 이런데도 서방은 줄기차게 중국경제 위기론, 중국경제 붕괴론을 노래 불렀다. 하지만 중국은 눈도 깜짝 안 했다.

이런 중국의 힘은 100년을 내다보는 긴 호흡에서 나온다. 중국은 두 개의 국가 100년 대계를 가진 나라다. 첫 번째 100년 대계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 중진국 도달, 즉 소강사회(小康社會) 실현이다. 사회주의 신중국은 1949년 나라를 세웠다. 건국 100주년 다음 해인 2050년에 도달할 또 다른 100년 대계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선진국 진입이다.

중국은 이에 따라 1953년부터 5개년 계획을 실시해왔고 2015년은 제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의 마지막 해다. 그리고 2016년부터 시작될 제13차 5개년(13.5) 계획은 중국의 ‘100년의 꿈’이 이루어질 2020년까지 계획이다.

중국은 13차 5개년 계획에서 아주 중요한 ‘신의 한 수’라 할 수 있는 3가지 포석을 했다. 금융에서는 IMF-SDR 편입으로 ‘중국 위안화’를 국제무대에 뿌리를 내린 것이다. 아시아와 중동을 거쳐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정책으로 실물경제의 육상벨트를 만들고 태평양과 인도양을 거쳐 대서양까지 가는 해상실크로드정책을 통해 해상벨트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중국이 패권국으로 가는 길을 만들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중국이 미국 금리인상에 앞서 10월 위안화를 4% 절하하자 신흥국 증시와 원자재 가격이 폭락했다. 그러자 미국 언론들은 ‘10월 중국발 세계 금융위기설’로 호들갑을 떨었고 10월이 지났지만 중국은 멀쩡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 핑계를 대고 금리인상을 연기했다.

중국이 IMF-SDR통화 편입을 위한 환율변동폭 확대에 미국과 전 세계가 화들짝 놀란 것이다. 그러자 중국 시진핑 주석은 미국과 영국을 방문해서 미국에서는 한방에 보잉의 비행기를 300대 사주었고 영국에서는 70조원어치 투자계약서에 사인했다. 그리고 독일과 프랑스의 최고지도자를 중국에 초청해 투자와 수입확대를 약속했다.

이렇게 하자 IMF-SDR 편입국인 미국과 일본이 중국 위안화가 IMF-SDR통화로 편입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발표를 했고 영국·독일·프랑스도 중국의 SDR 편입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돈이 말을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중국이 돈 들고 흔들면 서방의 5대 강국도 중국에 협조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중국의 ‘100년의 꿈’의 마무리는 금융과 IT다. 이번 중국의 13.5계획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IT혁신을 통한 국가개조다. 시진핑 주석이 후진타오 주석과 경제운용에서 확연히 다른 것은 바로 제조경제(製造經濟)에서 ‘정보경제’(信息經濟)로의 전환이다. 중국은 이번에 인터넷+, 대중창업 만인혁신, 중국제조 2025의 정책을 내놓았다. 세계 최대 모바일·인터넷대국인 중국이 정보강국(信息强國)으로의 변신을 천명한 것이다. 제조경제에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경제’로의 전환이 13.5계획의 가장 중요한 변화다.

‘검의 고수’에게 칼로 덤비면 언젠가는 당한다. 지금 한국 제조업은 중국에서 모두 고전한다. 세계 최강인 중국 제조업을 이기려 하지 말고 한제조업을 이기는 중국 기업에 투자해서 돈이 일하게 하면 된다. 금융대국이지만 금융강국은 아닌 중국, 후강퉁에 이어 선강퉁(선전-홍콩증시 교차거래) 후룬퉁(런던-상하이증시 교차거래)을 통해 중국 자본시장을 더 연다. 한국에는 큰 투자기회다.

인터넷과 모바일강국 한국, IT하드웨어가 아니라 중국의 인터넷과 모바일서비스에 올라타야 한다. 3.5억대의 모바일 나라에서 구글이 나왔다면 13억대의 모바일 가입자가 등장한 중국, 앞으로 5년 내에 뭐가 나올지 모른다. 10년 전 한국의 연기금이 구글에 운용자산의 10%만 투자했더라면 연금 고갈은 걱정 안 해도 되었을 것이다. 한국은 중국의 ‘100년의 꿈’에 경쟁하려 하지 말고 어떻게 올라탈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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