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는 120년 국내 제약산업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긋는 해였다. 제약산업이 내수시장,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중심의 과당경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신약개발 수출이라는 큰 성과와 함께 창조경제를 견인할 미래 산업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은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켜 줄 신성장동력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바이오의약품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갈 미래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부터 제품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맞춤 정책을 펼쳐왔다.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해 세제혜택을 주고 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신속하게 제품화될 수 있도록 허가 절차 등의 규제를 개선하고, 전담 컨설팅 등 맞춤형 밀착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협력을 강화하여 우리나라 기준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도록 하고, 해외 수출 지원을 위해 '바이오 IT 플랫폼'에 국가별 규제 정보 등 필요한 정보를 확대·제공 중이다.
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그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술 개발에 투자해 온 국내 바이오업체들도 바이오의약품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시판하고 줄기세포 치료제를 상용화했다. 또 2000년대 국산 독감백신조차 없던 국가에서 불과 6년만에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을 개발했다. 백신 개발을 시작으로 한국이 바이오산업에 뛰어든 지 불과 30여년 만에 이룬 성과다.
하지만 머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다국적 제약사들도 바이오벤처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의약품이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끊임없는 혁신과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부터 주최한 '글로벌 바이오컨퍼런스'는 이 같은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 국내 바이오산업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
식약처는 △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분야별 포럼 △국내 개발 제품 수출지원을 위한 특별행사 △바이오의약품 분야 국제회의 등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현황을 알아보고 세계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체코,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출을 희망하는 지역 규제당국자들과 1:1 미팅을 통해 해외 진출 맞춤형 상담을 할 수 있도록 국내 제약사들을 지원해 실질적 성과도 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 행사는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화두인 오픈이노베이션과 업계 간 인수합병(M&A)에 주목했다. JP모건 등 세계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의 핵심 주자들의 전략을 듣고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그들이 강조한 부분은 '신약 성과'였다. 브라이언 구 JP모건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 기업과 투자자들이 아시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지난 5년간 시장은 성과를 내는 기업에 선택적으로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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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국내 업계가 오픈이노베이션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 현상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대형 제약사, 바이오벤처, 연구기관 사이의 신약후보물질 연구 공유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도 나온다.
맹자에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이라는 말이 있다. 물이 웅덩이를 만나면 그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처럼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것이 바로 성공의 지름길 이라는 뜻이다. 바이오의약품 업계 성공 역시 끊임없는 연구개발이라는 원칙 속에 답이 있다. K-팝, K-코스메틱에 이어 한국의 이름을 딴 ‘K-바이오’가 글로벌 대표 브랜드로 전 세계인의 건강을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