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China Story] 급성장하는 드론산업

[정유신의 China Story] 급성장하는 드론산업

정유신 기자
2016.12.06 04:35

군사용으로 개발됐으나 취미 운송 영상촬영 농업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 때문에 시장이 급성장하는 산업이 있다. 드론산업이 그것. 드론(Drone, 무인기)이란 원래 벌이 윙윙거리는 소리를 본뜬 말로 조종사의 탑승 없이 지정된 임무를 수행하는 일종의 로봇비행체다.

물론 군사용 드론에선 미국이 여전히 압도적이다. 하지만 상업용에선 최근 중국의 성장이 급증세여서 시장관심이 뜨겁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상업용 드론 내수판매액은 2013년만 해도 2억5000만위안(500억원)으로 미미했다. 그러나 그후 빠르게 늘어나서 지난해 15억위안(3000억원)이던 게 올해는 39억위안(7800억원), 2018년엔 무려 110억위안(2조2000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수출증가세는 더욱 폭발적이다. 지난해 5억달러(5500억원), 올해는 10억달러(1조1000억원), 2018년엔 35억달러(3조8500억원)에 달할 거라 한다. 증가율로 보면 무려 연평균 170%의 급성장세다. 불과 4~5년 만에 중국은 세계 상업용 드론시장의 70%를 장악한 세계 최대 생산국이 됐다.

어떻게 이렇게 급성장했나. 전문가들은 두 가지 이유를 꼽는다. 첫째, 장기간 지속된 중국정부의 규제완화정책, 보안 프라이버시 등을 이유로 상업용 개발을 규제한 미국과 달리 중국정부는 명확한 법규가 없으면 ‘선(先)허용 후(後)보완’한다는 접근방식으로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예컨대 올해 드론조종 면허취득을 의무화할 때까지 거의 20년간 면허규정이 없었고 소형드론이면 주택밀집지역에서도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등 가능하면 불간섭이 원칙이었다. 한마디로 규제 없는 자율성장이 급성장의 원천이었단 얘기다.

둘째는 드론산업을 키울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드론 생태계는 선전이다. 2015년말 기준 본부를 선전시로 한 드론기업은 무려 300여개사. 드론의 핵심인 연산과 화상처리기술은 물론 제조에 필수적인 칩과 가속센서, GPS(위치추적시스템) 등 소형 고성능센서와 모터, 전지를 대량으로 싸게 조달할 수 있다. 샤오미 등 스마트폰기업이 대부분 드론의 부품생산에 참여하는 등 드론제조의 공급체인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단 평가다.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존재감을 생각하면 선전은 중국뿐 아니라 이미 드론의 세계적 메카인 셈이다. 지난해 선전의 드론수출은 홍콩 미국 유럽 등을 대상으로 30억9000만위안. 2014년 대비 720%의 폭풍성장을 보이고 있다.

어떤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나. 대표주자는 이미 세계 최대업체가 된 DJI(大疆社)다. 2006년 창업해서 초기엔 드론에 사용되는 운영체제만 만들다가 공중사진을 안정적으로 담을 수 있는 카메라받침대를 개발하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단 평가다. 2013년 누구나 쉽게 조종할 수 있는 ‘팬텀’을 개발, 대중화시키면서 급성장했다. 올해 들어 미국 상업용 드론시장의 50%, 세계시장의 70%를 석권하고 있다. DJI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로부터 100억달러(1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 늦게 출발했지만 DJI를 급속도로 추격하는 드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이항(Ehang)을 꼽는다.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유인드론 ‘이항(億航)184’를 선보인 데 이어 조만간 드론택시를 상업화하겠단 계획이다. 이외에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재난지역 등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배송드론의 하워(Harwar), 초소형 무인항공기를 개발한 흡산(Hubsan) 등이 경쟁력 있는 추격자들이다.

그럼 드론은 어디에 활용되나. 드론은 취미 레저뿐 아니라 지난 11월 광군제 택배 때 이용됐듯이 물류와 운송 또 방송카메라를 탑재하면 영상촬영에도 쓸 수 있으며 넓은 농장에 비료, 농약을 뿌리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또 선전, 안양 등은 교통관리측정과 사고처리에도 교통혼잡을 초래하지 않는 드론이용에 적극적이라고 한다.

아무튼 드론산업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으로 급성장세가 이어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IT(정보기술) 스마트폰 반도체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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