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1인가구, 소위 싱글가구가 화두다. 현재 중국의 1인가구는 2억4000만명으로 총인구의 15%, 예닐곱 명 중 한 명이 1인가구다. 이중에서도 특히 관심 대상은 1990년대 태어난 주링허우(九零后). 이들은 싱글가구의 60%나 차지하는 데다 소비성향이 톱 수준이기 때문에 소비제품 기업들의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진다고 한다. 주링허우는 2018년에만 연간 소비액이 약 6만3200위안(약 1074만원)으로 바링허우(八零后·1980년대에 태어난 사람)의 9만1500위안보단 아직 적지만 지난 3년간 연평균 약 80%로 급성장했다.
왜 이렇게 싱글가구들이 늘고 있을까. 조사에 따르면 공업화와 도시화로 결혼연령이 늦어지는 데다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에 따른 혼인율 하락과 이혼율 상승, 수명연장, 남초현상(2017년 기준 여성 100명 대비 남성 105명) 등이 싱글가구 증가에 한몫한다고 한다.
아무튼 싱글가구들의 사회적 측면은 별개로 하고 경제적 측면에서 우선 이들의 소득과 직장의 특성부터 살펴보자. 중국 궈진증권에 따르면 싱글가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주링허우와 바링허우의 연간 수입은 1선도시의 경우 대략 18만위안(약 3060만원)이다. 남녀간 수입차는 꽤 있어서 독신남성의 경우 20만 위안(약 3470만원)으로 독신여성 14만위안(약 2450만원)보다 40%나 많은 것으로 나와 있다. 또 싱글가구로 살고 있는 독신들의 직장은 단연 전문직, 화이트칼라(사무직)가 많다. 특히 IT(정보기술)·통신·인터넷업종의 비중이 높아 독신남녀의 20% 이상이 이들 업종이고, 또한 화이트칼라가 60%로 압도적이라고 한다.
그럼 비즈니스 관점에서 중요한 소비를 할 때 고려변수와 소비채널은 어떤가. 전문직, 화이트칼라가 많단 얘기는 사무실 분위기가 경쟁적이란 얘기다. 근무시간 내 자유시간이 그만큼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소비할 때 가격에 민감하기보다 시간절약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이들 주링허우, 바링허우는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다. 결국 본인들이 익숙하고 시간절약도 되는 인터넷쇼핑(전자상거래)과 택배이용률이 높기 마련인 셈이다. 2, 3선 도시도 인터넷 보급률이 상승함에 따라 싱글가구의 인터넷쇼핑 채널 이용이 늘고 있다고 한다.
독신이기 때문에 소비 스타일도 다르다. 부모와 자녀가 같이 살 때는 예컨대 음식재료의 경우 좋은 식재료를 충분히 사뒀다가 필요 시 그때그때 쓰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1인가구일 때는 모두 1인용이기 때문에 집에 쌓아두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사서 쓴다. 따라서 가격보다 식재료의 신선함과 맛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고, 쇼핑하러 간다면 쾌적하고 편리한 쇼핑환경을 원한다. 이 때문인지 최근 중국의 1, 2선 도시에선 한꺼번에 많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슈퍼마켓보다 주택단지와 가까우면서 필요한 제품을 편리하게 제공하는 소형 편의점이 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제품들이 각광받나. 알리바바 티몰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인기 판매품목들이 이전 가전·가구·인테리어제품에서 화장품, 스킨케어제품, 일용소비품 등으로 빠르게 바뀌는데 특징은 내구소비재에서 일회용소비재, 또 대형에서 소형제품화 현상이 뚜렷하다고 한다. 예컨대 소형전자레인지와 소형세탁기의 2018년 판매증가율은 전년 대비 무려 980%, 630% 뛰었고 100g들이 쌀, 200cc들이 와인이 동종제품에서 최고 인기 제품이라고 한다. 독신을 위한 소형가전 신제품도 약진하고 있다. 3년간 판매가 160배 늘어난 음성인식 스마트스피커가 대표 사례다. 뿐만 아니라 1인용 가라오케, 레스토랑의 1인석, 소형맨션 등의 출시도 활발하다. 앞으로 싱글가구 전용의 다양한 제품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