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19 시대, 이제는 사회가 학교를 보호할 때다

[기고]코로나19 시대, 이제는 사회가 학교를 보호할 때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2021.08.24 05:50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한창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나가야 할 학생들이 학업뿐만 아니라 정서·심리 결손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자도 중고생 세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로서 소아, 청소년들의 교육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2020년 코로나19(COVID-19)가 국내 유입되어 대구·경북 지역의 1차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개학은 연기되었고 4월에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실시되었다. 학교가 앞서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등교수업에서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는 시스템 마련으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정책적 수단으로 자리를 잡는 데에 기여했다. 학교는 감염병 상황에 따라 등교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였고 특히,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 등을 중심으로 우선 등교수업을 실시하며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힘썼다. 올 해 1학기에는 확진자 수가 300~700 여 명을 오가는 상황에서도 부분적 등교 수업은 잘 지켜져 왔다. 다만, 6월말부터 시작된 4차 유행으로 수도권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원격 수업으로 전환된 점은 매우 안타까웠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다행히도 유아와 청소년(0-19세) 감염은 13%로 인구 대비 많지 않았고 중증 감염으로 인한 입원도 소수였으며 19세 미만의 국내 사망자는 1명도 없었다. 최근 교육부에서 발표한 학생들의 감염원을 살펴보면 가족으로부터의 감염이 48.7%, 학원을 포함한 지역사회 감염이 22.6%, 학교 내 감염이 15.9% 정도였다. 학교 내 감염도 대부분 첫 환자는 가족이나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후 학교 내 전파가 일어난 것이어서 가족과 지역사회에서의 감염을 철저히 차단한다면 학교 내 감염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2학기 등교 수업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며 교육전문가뿐만 아니라 감염병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그렇기에 3단계 이하인 경우 교육결손 회복을 위한 전면 등교 수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4단계 거리두기의 경우에도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 특수학교 학생들에 대해서는 되도록 등교 수업을 유지하도록 하고,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하에 최대 2/3의 학생이 등교수업을 할 수 있도록 조정한 교육부의 방안을 환영한다. 3단계 이하인 경우 교육결손 회복을 위한 전면 등교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등교수업을 위한 준비는 학교, 교육청, 교육부가 준비하는 것으로만 달성할 수 없고 사회 구성원 전체가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하여 함께 동참해야 한다. 2학기 등교 수업을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첫 번째, 4차 유행의 안정화다.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상대적인 빈도는 낮더라도 학생들의 절대적인 감염자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사회의 구성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전적으로 동참하여 지금의 유행 상황을 조기에 완화시켜야 한다. 유행의 악화 상황에서는 지역사회 내 학생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학원의 비대면 교육 전환, PC방· 노래방·스터디카페 등의 일시적인 학생 출입 금지 등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두 번째, 확진자 발생한 학교의 빠른 회복이 필요하다. 확진자가 발생하였더라도 발생 규모, 밀접접촉자 등 학교 내 위험 요인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영향을 받지 않은 학년이나 반에 대한 등교 수업의 재개를 빠른 시간 내 허가해야 한다. 특히, 여러 학교에서 확진자가 동시에 나왔다고 하더라도 교육감이나 지자체장의 재량으로 시군구 전체에 대한 비대면 수업을 강제하는 상황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세 번째, 학생과 관련한 모든 사람의 코로나19 예방접종 동참이다. 7월부터 8월까지 교사, 보육교사, 돌봄 업무 종사자들에 대한 예방접종이 마쳤거나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8월 9일부터 시작되는 18~49세 연령의 예방접종 예약에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제 접종을 순조롭게 마쳐야 한다. 학부모들이 감염되지 않아야 학생들이 안전하다.

네 번째, 학생들의 코로나19 예방접종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한다. 화이자의 경우 이미 12~17세까지 접종이 허가되었고 모더나도 현재 허가를 신청하였기 때문에 8~9월 중 접종 연령의 허가가 확대될 예정이다. 성인에 대한 1차 접종이 어느 정도 마쳐지는 9월 말까지 학령기 연령의 예방접종의 유효성과 안전성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예방접종에 동의하는 12세 이상의 학생들에 대한 접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11세 이하의 연령에 대한 임상 연구 결과는 내년 초에 확인될 예정이며 해당 연령에 대한 예방접종도 추후 고려가 필요하다.

코로나19의 유행은 몇 년 안에 끝날 수 있지만 이 시기 학생들의 교육이 영향을 받으면 이 후유증은 수십 년의 문제로 남을 수 있다. 이제는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모든 사회 구성원이 노력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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