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사태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은 엄청난 유동성으로 자산 가치가 급상승했다. 동시에 급속한 비대면 시대로의 전환에 의해 신성장 산업은 끝을 모르는 질주를 했다. 그러나 2022년을 맞이하면서 펜데믹 재확산, 인플레이션 확산에 따른 금리 인상 예고 등으로 글로벌 시장은 이전 2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 줄 것으로 보인다.
2022년은 거시적인 '난난난난(亂亂亂)'과 미시적인 '난난난'으로 바라볼 수 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난난난은 팬데믹난, 기후대란, 정치대란이다. 팬데믹난은 앞으로 5년은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많은 의료전문가들이 경고하는 상황인 만큼 사회와 경제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는 주요 변수다. 기후대란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절대적인 과제로 급부상해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이슈다. 마지막으로 정치대란의 경우 글로벌 미중 패권분쟁을 넘어서 러시아와 서방국가들간의 갈등이 앞으로 상당 기간 중소형 국가들에게 선택과 처세의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시적인 관점에서 난난난은 전력난, 공급난, 인력난이다. 에너지 수급 불균형, 친환경 정책과 현실 수요 사이의 간격 등으로 인한 전력난, 팬데믹 이후 글로벌 물류 시스템 붕괴, 급속한 비대면 전환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 폭발 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공급난, 그리고 노동력 미스 매칭 현상, 신흥국의 임금 상승으로 인한 산업 자동화 수요 폭발 등으로 인한 인력난이 2022년도에도 여전히 주요 문제로 제기될 것이다.
이러한 3난의 상황에서 현명하게 투자하기 위해서는 관련 이슈로부터 자유롭거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테마와 트렌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력난과 관련해서는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한 정책 지원에 힘입어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테마, 스마트 그리드 테마, 친환경 에너지 테마 등이 주요 관심 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난의 경우 내년에도 반도체 부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스템 반도체 테마, 차량용 반도체 테마 등이 공급망 정상화와 관련된 핵심 테마다. 인력난과 관련해서는 로보틱스 테마, 스마트 팩토리 테마, 스마트 물류 테마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핵심 테마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종합 플랫폼, 전자상거래, 디지털 미디어, 반도체, 구독 서비스, 바이오, 전기차·배터리, 신재생 에너지, 메타버스 등의 테마는 여전히 전도유망한 영역이지만 앞에서 언급한 3난과 연계된 주요 테마들은 이러한 기존 테마와 주요 종목들을 공유하면서 2022년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주식 시장은 지난 2년간 신성장 테마 중심으로 급상승한 만큼 2022년도에는 피로감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난세의 영웅까지는 아니더라고 난세를 헤쳐나가는 지혜는 필요하다. 이러한 지혜를 정확한 현실 파악과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어 나간다면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 모두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