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암 치료의 새로운 미래 '항체·약물접합체 기술'

[투데이 窓]암 치료의 새로운 미래 '항체·약물접합체 기술'

이상욱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2025.08.20 02:05
이상욱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이상욱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이 시점에도 암환자들은 혁신적인 암 치료방법이 하루빨리 등장하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이러한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찾아내는 정밀하고 고도화한 기술과 동시에 정상세포엔 전혀 해를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제거할 수 있는 효능을 가진 항암 치료제면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러한 기술이 존재하며 이를 ADC(항체-약물접합체)라고 하며 이는 항체가 특정 암세포 표면의 항원을 인식해 결합하고 그에 연결된 강력한 약물이 세포 내부로 전달돼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첨단 표적치료 기술이다. 물론 암세포를 탐지하는 기술이 100% 완벽하지 않고 암세포를 사멸하는 효과 역시 완전하지 않다. 그러나 이 기술은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높은 주목을 받는다.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면서 정상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암환자들에게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기대를 받는다.

글로벌 ADC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그 성장세는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약 15조3000억원에서 2030년대엔 최대 2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북미가 주도하지만 아시아 지역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다. 현재까지 15개 이상의 ADC가 승인됐고 전 세계적으로 400종 이상이 개발 중이다. 이 중 24개가 임상3상을 진행 중인데 수년 내 상용화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대표적 성공사례로는 엔허투(Enhertu)가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고 파드셉(Padcev)은 키트루다(Keytruda)와 병용요법으로 방광암 생존율을 높이는 임상결과를 보여줬다.

국내 바이오벤처들은 항체 기반 신약개발과 ADC 분야에서 발전을 이뤘다. 특히 항체발굴·라이브러리 구축, 인간화 기술, 링커·페이로드 설계역량 등에서 성과를 냈지만 세 요소의 통합 최적화나 임상 상용화 경험, 글로벌 CMC 역량은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국내에서 프레스티지IDC는 17종의 신약항체 후보를 보유해 안정적 공급기반을 갖췄고 앱티스는 항체변형 없이 특정 위치에 약물을 부착하는 3세대 링커기술 '앱클릭'(AppClick)을 개발해 기대를 받는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1000억종 이상의 인간항체 라이브러리 'Ymax ABL'과 T세포의 CD3에 암항원보다 100배 이상 강하게 결합하는 'ALiCE' T세포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했다. 알테오젠은 링커-페이로드 설계에 집중해 ADC 플랫폼 기술수출을 핵심축으로 한 사업모델을 확립하며 기술이전 성과를 내고 있어 희망적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서는 차세대 항체 및 ADC 모달리티(이중항체 ADC, 면역 자극형 ADC 등) 원천기술 연구·개발 강화가 필요하다. 글로벌 ADC 시장의 성장과 기술발전을 고려하면 K바이오는 기초·전임상 역량을 기반으로 '기술 선제확보' 단계에서 '임상 및 상업화 역량강화' 단계로 전략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항체신약·ADC산업은 기초연구와 전임상역량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임상·상업화 역량은 미흡하다. 특히 임상시험 역량확보는 신약을 빠르게 허가받아 시장진출에 중요하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초기부터 임상시험을 수행할 주요 거점병원들과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협업체계 구축이 필요하며 임상시험 수탁기관(CRO)의 전략적 육성도 요구된다. 이러한 기관들은 임상설계, 데이터관리, 규제대응 등 신약개발의 실제 운영과정 전반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육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는 자금·제도·인프라를, 학계는 원천기술·인력·데이터를 담당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K바이오가 글로벌 항체·ADC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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