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일 '박원순' 확 바뀐 '서울시'

취임 1주일 '박원순' 확 바뀐 '서울시'

송충현 기자
2011.11.03 07:00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의 새 수장(首長)이 된지 1주일이 지났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줄곧 '시민 중심의 서울'을 강조하며 기존 정치인과는 다른 격을 허무는 행보로 눈길을 모았다.

시민들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임기 기간 내내 같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기대 섞인 반응을 보였다.

◇파격적인 '스킨십' 행보 눈길=박 시장의 파격은 취임 후 첫 출근길부터 시작됐다. 그는 당선 후 첫날인 지난달 27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을 직접 만났다. 청사로 출근하기에 앞서 자신을 당선시켜준 '시민'을 직접 만나 감사의 인사를 표한 것이다.

그는 수산시장 상인과 시민들에게 "열심히 일하겠다"며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바쁜 와중에도 시민이 휴대전화를 들고 와 사진촬영을 원하면 흔쾌히 '셀카'를 찍어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수산시장에서 한 상인이 "서민 살려주는 시장이 되려면 뭐 하나라도 팔아줘야 한다"고 요구하자 현금 2만원을 내고 꽃게 1kg을 구입했다.

평소 지하철을 애용하는 박 시장답게 첫 출근을 지하철로 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이날 박 시장의 탑승을 위해 역 측에서 지하철을 2~3분간 대기시키자 박 시장은 "지금 나 때문에 지하철을 잡은 것이냐. 얼른 먼저 (지하철을) 보내라"라고 말했다. 시장보다는 시민이 우선이라는 그의 원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후에도 박 시장은 골목책방과 떡볶이집, 쪽방촌 등을 찾아다니며 직접 시민과의 스킨십에 열중했다. 지난 2일엔 새벽부터 관악구 서원동 환경미화원 휴게실을 찾아 미화원들과 함께 길거리 청소를 하며 그들의 고충을 귀담아 들었다.

박 시장은 시민 뿐 아니라 시 직원들과의 스킨십도 강조했다. 그는 2일 간부정례회의에서 "앞으로는 시 간부 뿐 아니라 하급직도 만나고 노조도 만날 것"이라며 "시장으로서 못 갈 곳이 없고 못 만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직원들은 박 시장의 파격행보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처음 박원순 시장이 취임할 때만 해도 공무원들이 내심 부담을 느끼는 눈치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시장이 자칫 경직될 수 있는 행정조직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서관 같은 집무실, 취임식은 '온라인'으로=박 시장의 집무실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주제로 꾸며질 예정이다. 그는 희망제작소 사무실에 있던 책을 시청에 옮겨 도서관 같은 집무실을 꾸밀 계획이다.

이에 앞서 박 시장은 지난 주말 시장실과 인접해 간부회의실 겸 접견실로 사용하던 공간을 없애고 비서실로 대체했다. 정책비서관과 수행비서관이 머물던 정책실 역시 시민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변했다.

박 시장은 "시청 문을 언제든지 열어놓고 있을 계획"이라며 "시장이니 누구라도 만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소통 무장애'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취임식도 '온라인 생중계'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지난 1일 "취임식에 대해 새로운 의견을 계속 받을 생각이지만 온라인으로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민시장'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당선된 만큼 보다 많은 시민과 함께 취임식을 갖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시장 취임식을 온라인으로 치르는 것은 아마 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며 시장집무실이나 다산플라자 1층 등 여러 장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무라인 '최소화', 비서실도 축소=박 시장을 보좌하는 정무라인도 최소화해 운영된다. 박 시장은 지난 1일 정무부시장에 김형주 전 국회의원을 내정하며 정무라인을 꾸렸다. 정무부시장은 국회와 서울시의회, 언론, 정당과의 업무를 협의 조정하는 역할이다.

선거캠프에서 비서실장과 정책단장을 맡았던 기동민 전 민주당 부대변인과 서왕진 전 환경정의연구소장은 각각 정무수석비서관과 정책특보에 내정했다. 캠프 상황실 부실장이었던 권오중 전 청와대 행정관도 시장 비서실장으로 낙점된 상태다.

시장의 '입'을 담당할 대변인 자리엔 캠프 쪽 인사가 아닌 류경기 전 한강사업본부장을 내정했다.

박 시장의 정무진은 총 10여명 수준으로 오세훈 전 시장의 20여명의 절반 수준에 머물 예정이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공무원으로 비서진을 꾸리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시 관계자는 "정무라인 구성이 마무리됐다"며 "비서진도 가능한 축소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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