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9일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과 관련해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지난 2007년 강 전 실장에게 파이시티 사업의 진척사항을 알바봐달라고 요청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핵심측근인 강 전 실장은 광주일고와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했으며, 16대 국회 때 오 시장의 보좌관을 지냈다. 2006년 서울시장 직무인수위원회 간사를 거쳐 민선4기 출범 후 서울시 홍보기획관으로 활동했다. 박 전 차관과는 국회 보좌관 시절 만나 막역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도 "친분이 두터웠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2006년 5월 서울시를 떠난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관련해 문의했을 당시(2007년) 강 전 실장은 시 홍보기획관으로 활동하던 시기다. 홍보기획관은 국내와 해외에 시정을 홍보해 서울시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역할을 담당하던 자리. 시정 홍보를 기획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서울시를 알리는 '홍보담당관', 인터넷 등 새로운 미디어를 발굴해 홍보하는 '뉴미디어담당관', 해외마케팅을 담당하는 '마케팅담당관' 등의 업무를 총괄했다.
그러다 강 전 실장은 오 시장이 재임에 성공한 민선5기의 초대 정무조정실장(2010년)을 맡았으며,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로 물러난 오 전 시장과 함께 동반 사퇴했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선거캠프에 몸담기도 했다. 이후 서울과 중국을 오가며 사업 구상을 해왔으며, 최근엔 중국의 한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실장의 한 지인은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와 관련해 자신에게 청탁을 한 것처럼 비쳐지면서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강 전 실장은 전화기를 꺼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 전 실장에게 문자로 소환을 통보하고 가족을 통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도 "외부에서 온 정무라인분들의 정치적인 판단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닌가하는 추정을 해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내부 경위파악과 실태조사를 실시하면서 당시 도시계획국장 등 전·현직 관련자들의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시계획국에서 그 당시 회의록과 자료, 관련자 면담 등을 하고 있다"며 "면담의 경우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감사관실 조사 직원들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