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자녀와 과학여행을

[CEO칼럼]자녀와 과학여행을

김성호 오리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
2013.05.03 06:51
김성호 오리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김성호 오리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올해 봄을 표현하자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딱 맞는 것 같다. 봄 날씨는 늘 변덕이 심하다고들 하지만 봄의 절기(節氣)라는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를 훌쩍 지나, 어느새 여름의 첫 절기인 입하마저 지났는데도 도대체 봄 같지가 않다.

소란했던 4월이 물러가고 이제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다가왔으니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라면 봄맞이 가족여행을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굳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더라도 자녀는 물론 가족 모두에게 유익함을 더해주는 여행 프로그램은 많다.

봄나들이에도 여러 유형이 있겠지만 자녀와 함께 떠나는 즐거운 과학여행은 어떨까? 무엇보다 가족 간에 유대감을 두텁게 형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창의력과 과학적 호기심, 그리고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는데 효과적이다. 거창할 필요도 없다. 1박2일 여행이면 어떻고 하루짜리 코스면 어떤가.

4월 과학의 달은 지났지만 전국 각지의 지자체와 과학관, 대학 등에서는 이번 5월에만도 과학 관련 전시·체험·문화·교육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다.

국내 대표적인 과학관이라고 할 수 있는 국립과천과학관의 경우만 하더라도 ‘과학관 일일 현장 체험’, ‘스포츠과학 특별전’, ‘캐릭터 자전거 체험’ 등과 같은 상설 전시 및 행사와 함께 ‘5월-오감만족 가족축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손가락을 이용한 창의체험-손가락(樂) 꼼지락(樂)’(6월 2일까지), ‘비틀깨비’ 공연(6월 2일까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녀를 훌륭한 인재로 키우고 싶다면, 그리고 자녀들의 과학점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학부모라면 자녀와 함께 떠나는 과학탐구 여행을 적극 권하고 싶다. 과학이나 수학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이라도 부모와 함께 과학체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신나고 즐겁지 않겠는가.

실제로 최근 과학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각종 과학축제의 경우 단순한 전시와 일방적인 교육의 틀을 깨고 놀이와 체험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렵고 딱딱하게 받아들이기 십상인 과학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그만큼 과학과 친해지는데 안성맞춤이다. 교육적 효과도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국립과천과학관 등에서 마련하는 각종 과학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풍경 하나를 소개한다. 한 초등학생이 두려움 반, 호기심 반의 표정으로 액체질소에 홈런볼 과자를 담갔다가 꺼내 입 안에 살포시 넣는다. 순간 찬 느낌이 입안에 퍼지면서 코와 입에서 하얀 연기가 나온다. 주변의 친구들은 ‘용가리 같다’며 깔깔 웃는다.

기체 상태의 질소를 섭씨 영하 196도로 냉각하여 만든 액체질소의 끓는점을 이용하는 체험식 실험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난생 처음 액체질소라는 ‘무서운' 물질을 앞에 두고 바짝 긴장하지만 실험을 진행할수록 연신 환호성을 터뜨리며 앞 다퉈 달려든다.

이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기체의 부피는 온도에 비례한다는 ‘샤를의 법칙’을 자연스럽게 터득했을 것이며, 나아가 초전도현상과 냉동인간 등의 과학적 원리도 강의식 수업보다도 훨씬 더 재미있고 쉽게 이해했을 것이다.

이처럼 교육, 특히 과학교육이 효과를 거두려면 재미와 즐거움을 통해 이해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학이나 수학을 싫어하게 되는 이유는 호기심과 재미를 상상력으로 발전시키기보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주입식 암기 교육의 틀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재미있는 놀이와 체험을 통해 과학, 수학과 친해지고, 나아가 자연스럽게 과학적 사고와 상상력을 발현할 수 있게 해준다면 학업성적 향상은 물론, 반드시 과학을 전공하지 않을 학생들이라 해도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의적인 21세기형 융합인재로 우뚝 성장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된다. 이 화창한 봄날에 자녀와 함께 과학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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