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호랑이 사고 서울대공원, 곰·원숭이 탈출도 우려?

단독 호랑이 사고 서울대공원, 곰·원숭이 탈출도 우려?

기성훈 기자
2013.11.28 10:32

서울대공원 시설물 전수조사 결과… 30년 노후시설 개선 시급, 예산반영 朴시장 보고

호랑이가 사육사를 물어 중태에 빠뜨린 사고가 발생한 서울대공원이 노후화에 따른 시설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공원 내 동물원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동물 탈출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은 지난 9월 16일부터 23일간 동물원 등 직영시설 950곳, 서울랜드·스카이리프트 등 민자시설 120곳, 교량·도로 등 기반기설 22곳 등 총 1092곳에 대해 시설물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원한 지 29년이 지난 동물원 시설 대부분이 지붕·건물 누수, 난방설비 노후, 외벽·바닥 파손 등 노후화가 진행돼 보수공사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곰이 살고 있는 우리는 전시 방사장 4곳과 뒷면 방사장 4곳의 콘크리트가 파손됐다. 이 우리엔 반달가슴곰 등 6종의 32마리의 곰이 사육되고 있다. 건물 옥상 누수 3곳 , 지반균열 1곳 등 각종 시설도 노후화 돼 동물탈출 방지가 어렵다는 대공원의 진단도 나왔다.

/사진제공=서울대공원
/사진제공=서울대공원

악어, 긴팔원숭이 등이 있는 동양관 내 원숭이 전시장도 노후로 인한 철 부식으로 원숭이 탈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돔 형태로 돼 있는 전시장의 천정과 벽체가 노후화되면서 비가 새고 있어 전면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핥기 등을 볼 수 있는 남미관은 2층 유리창 전시와 환기창의 누수로 유리 창문이 이탈, 관람객과 관리인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구획펜스도 무너져 다른 동물과의 합사가 가능해지면서 동물 종 보전이 어렵다고 지적됐다.

건물 내구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어 안전관리가 필요한 맹수사/사진제공=서울대공원
건물 내구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어 안전관리가 필요한 맹수사/사진제공=서울대공원

호랑이가 있는 맹수사도 마찬가지다. 건물 내구력이 점점 약해져 안전관리가 필요하고 건물 내실 2층 누수가 발생해 통로에 물이 흥건해 곰팡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공원은 현재 맹수사를 새로 재조성해서 '백두산 호랑이숲'을 만들고 있다.

문제는 각 동물사의 노후로 인해 동물 탈출과 관람객 안전사고 우려되지만 관련 예산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도표제공=서울대공원
/도표제공=서울대공원

내년 예산에 반영된 동양관 노후시설 보수(4억4400만원)를 제외하고 △남미관 천정유리창 보수(3억5000만원) △곰사 시설물 개선(3억원) △맹수사 시설 공사(5000만원) 등의 예산은 2015년 이후 반영할 수 있다는 게 대공원 측의 설명이다.

대공원 관계자는 "가장 시급한 동양관 보수 등은 내년 예산에 반영시켰다"면서도 "한정된 예산으로 곰사 등의 시설개선 예산은 2015년 이후 연차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호랑이의 사육사 공격 사건이후 펜스 등 동물원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라면서 "오는 29일로 예정된 박원순 서울시시장 보고 때 시설개선 예산 확충 필요성을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84년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에서 문을 연 서울대공원은 △동·식물원 △테마가든 △자연캠프장 △서울랜드 △어린이 체험놀이터 △국립 현대미술관을 포함하고 있다. 이 중 서울동물원은 19만6000㎡ 규모에 어린이동물원, 곤충관 등 각종 야생 동·식물을 전시 중이다. 보유동물은 333종 2582마리(천연기념물 19종 270마리와 멸종위기 243종 1885마리 포함)로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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