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이스트 교수평가 전면공개…"사제신뢰 깨졌다"

[단독]카이스트 교수평가 전면공개…"사제신뢰 깨졌다"

최경민 기자
2014.07.11 16:52
카이스트(KAIST) 대학원총학생회가 최근 전 학교 구성원에게 발송한 '2014학년도 1학기 연구환경만족도조사' 내용.
카이스트(KAIST) 대학원총학생회가 최근 전 학교 구성원에게 발송한 '2014학년도 1학기 연구환경만족도조사' 내용.

카이스트(KAIST) 대학원총학생회가 교수들과 연구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평가를 학교 전 구성원에게 공개했다. 초유의 사태에 교내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카이스트 대학원총학생회는 '2014학년도 1학기 연구환경만족도조사' 내용을 학교 구성원들에게 메일로 발송했다. 이 조사는 학생들이 연구실에서 실질적으로 느끼는 만족도를 평가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실시됐다. 카이스트 전체 학생의 10% 수준인 551명이 조사에 응답했다.

조사는 △지도교수의 논문 또는 실험지도 방법에 대한 만족도 △연구실 선후배 사이의 친밀도 △연구실에서 받는 수탁연구비에 대한 만족도 △본인 연구주제에 대한 만족도 △입학 전, 홈페이지와 지인을 통해 얻은 정보가 현재 연구실생활과 일치하는 정도 등 5개 항목에 관해 이뤄졌다.

문제는 이 조사 내용이 카이스트 학생부터 교수, 직원들까지 모든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전달되며 발생했다. 특히 일부 학생들이 따로 링크를 걸어 조사 내용을 인터넷 공간에 올림에 따라 카이스트 구성원 외에도 누구나 다운 받을 수 있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교수들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교수들과 연구실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가 지나치게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교수들과 학생들 사이에 교내 갈등이 발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학원총학생회는 진화에 나섰다.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평가를 진행했음을 인정한 것. 대학원총학생회는 장기적으로 교수와 연구실에 대한 실질적인 만족도 평가를 공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영화평점처럼 만족도를 누구든 확인할 수 있게끔 만든다는 복안이다.

김연주 카이스트 대학원총학생회장은 "교수들의 인권도 생각해야 함은 당연하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 대한 비판을 충분히 수용할 계획"이라며 "연구실의 평균치만 보여준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공개를 완화시키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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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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