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소방헬기 30% 운항 중단…'골든타임' 비상걸렸다

[단독]소방헬기 30% 운항 중단…'골든타임' 비상걸렸다

김희정 기자
2014.07.22 05:08

광주 추락 동일기종 '유로콥터 AS365' 안전 점검 여파…지자체 소방헬기 부족, 경남엔 '제로'

지난 17일 광주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한 프랑스 유로콥터의 AS365-N3 기종/사진제공=구글
지난 17일 광주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한 프랑스 유로콥터의 AS365-N3 기종/사진제공=구글

광주 헬기 추락사고의 여파로 동일기종 헬기의 운항이 잠정 중단되면서 지자체별 항공구조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세월호 피해자 수색 작업을 지원하느라 헬기가 부족한 마당에 전체 소방헬기의 30%에 달하는 헬기가 운항이 중단되면서 지역별로 골든타임을 지키기 어려워진 것.

21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소방헬기는 총 19대로 전체 소방헬기 27대 중 8대가 운항이 중단됐다. 지난 17일 광주 장덕동에서의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동일기종 프랑스 유로콥터 AS365가 운항이 잠정 중단됐기 때문이다.

유로콥터 AS365를 보유한 곳은 중앙구조본부(2대)와 서울(2대), 경기(1대), 강원(1대), 경북(1대), 경남(1대) 항공구조구급대 등 6곳이다. 이 중 강원도 항공구조구급대는 광주 헬기 추락사고로 이탈리아 아구스타 웨스트랜드의 AW139 기종 1대만 운항 중이다.

산악지대가 많은 강원도는 지난해 항공구조구급대의 운항횟수 807회, 운항시간도 535시간으로 전국 최다다. 구조인원도 619명으로 전국 항공구조·구급 인원(2777명)의 22.3%에 달한다.

중앙구조본부와 서울도 AS365 기종 운항이 중단되면서 각각 프랑스 유로콥터의 EC-255 1대와 미국 벨헬리콥터의 BELL 206L3 1대만 가동되고 있다. 경상북도 항공구조구급대도 광주 헬기사고의 여파로 러시아 쿠메르타우의 KA-32T 1대만 운항 중이다.

이들 지역은 경상남도에 비하면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경남 항공구조구급대는 단 1대 뿐인 소방헬기가 AS365 기종이라 현재 운항 가능한 소방헬기가 1대도 없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전국의 소방헬기가 교대로 세월호 희생자 수색 작업에 투입되고 있는 와중에 광주 사고로 동일기종 헬기가 운항 중단되면서 가용 소방헬기가 줄어들었다"며 "경남지역은 화재발생시 인근도시에서 헬기를 공수해오는 방법이 있지만 골든타임을 지키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든타임은 화재 초동진압 및 응급환자 구조 가능시간을 뜻하는데 화재 또는 사고 발생 후 최초 5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해야 위급한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소생시킬 확률이 높다. 세월호 침몰 사고 역시초기 대응이 미흡해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다.

부산이나 대구 등 인접도시에서도 경남의 사고현장으로 이동하는데 최소 10여분이 소요된다는게 항공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공군 출신 대기업 민간 조종사는 "시속 270km로 운항한들 5분이내 도착하긴 어렵다"며 "골든타임을 지키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이나 대구 등 소방헬기가 2대인 인근 도시도 세월호 피해자 수색 작업에 교대로 헬기를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방방재청은 여의치 않을 경우 경찰 및 산림청 소유 헬기를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역시 책임소재 문제로 구조작업이 지연될 수 있다. 이 조종사는 "경찰 혹은 산림청 헬기는 임무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장비도 다르다"며 "비상환자 발생 시 구조 관련 장비가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책임 공방을 우려해 신속한 구조가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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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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