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919공구 감리사, 1~2개월간 품질·안전점검 뒷짐… 33개월간 현장 안전회의도 불참

7개의 동공이 무더기로 발견된 석촌 지하차도 지하철 919공구의 감독을 맡은 감리사가 2개월씩 시공상태를 점검하지 않고 33개월간이나 현장안전회의에 빠지는 등 부실감리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27일 머니투데이가 단독 입수한 서울시 감사결과 처분요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철 919공구 감리사인 수성엔지니어링 등 감리원 4명은 2010년 9월부터 각각 1~2개월씩 공사현장 시공 상태를 점검하지 않는 등 감독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지원감리원 책임감리 현장참여자 업무지침에 따라 감리원은 월 1회 이상 품질·안전 등의 현장 시공 상태를 의무적으로 점검해 발주청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
이들 감리원은 월 3회 이상 참석하도록 돼있는 품질·안전 합동회의도 2010년 8월부터 무려 33~34개월간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계측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개착구간의 버팀대 축력 등 계측을 최초 설치 후 3일 동안 매일 3회씩 해야 하지만 매일 1회를 계측하는 것으로 그쳤다.
공사를 기록하는 사진 촬영업무도 부실했다. 시공 후에 검사할 수 없는 구조체 공사 사진은 선명히 찍어 보관하게 돼 있다. 하지만 감리원은 철근 지름과 간격 등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태의 사진을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리사의 전면 부실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서울시도 총괄적인 관리·감독이 부실했다는 비난 여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감독을 소홀히 한 수성엔지니어링 외 4개사를 감리사로 지정한게 발주처인 서울시이기 때문이다. 턴키방식이라 감리소홀의 법적·직접적인 책임은 피할 수 있지만 감리사 선정 시 제대로 된 심사를 하지 않는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서울시가 수성엔지니어링을 감리사로 지정한 또 다른 발주사업 '천호대로 확장공사'에서도 감독 부실이 드러났다. 지난 3월 31일 준공이 완료된 809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이 공사에서도 설계에 반영된 장비와 다른 장비를 사용해 4200만원의 공사비가 과다지급 됐지만 감리사의 업무소홀로 발견하지 못했다. 또 지하터널구간 파형강판의 주철근을 당초 설계인 높이 500mm보다 40mm 부족하게 시공했음에도 '합격' 판정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총괄적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한다. 충북대 박형근 교수는 "서울시민이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서울시에 책임소재를 묻는 여론이 생기는 것"이라며 "감리부실의 직접적 책임은 감리사에 있지만 이를 지정한 서울시에도 총괄적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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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서울시는 자체 감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서울시에서 일어난 일이니 당연히 전체적인 책임이 서울시에 있지만 턴키 방식이니 법적 책임을 시공사에 묻는 것"이라며 "(서울시 직원의) 자체 업무처리 과정에 대한 감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