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세월호 1주기', 정부는 '제1회 국민안전의 날'… 추모 대신 '국기에 대한 경례'

세월호 침몰 참사 1주기인 16일 오전 10시 서울 코엑스몰. 전국이 희생자와 그 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보듬는 추모의 장이 되겠지만 이곳은 예외가 될 것 같다. 국민안전처 주최로 '제1회 국민안전의 날' 국민안전다짐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공식행사와 부대행사 어디에도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추모가 없기 때문이다. 세월호 추모 행사를 물타기하려는 의도적 관변행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15일 국민안전처의 국민안전다짐대회 행사계획에 따르면, 이날 공식행사와 부대행사 어디에도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는 포함돼있지 않다. 식전 행사로 안전관련 홍보 영상을 상영한 후 개회선언에 이어 국민의례만 있을 뿐이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합창은 있지만, 295명의 세월호 사망자와 실종자 9명의 명복을 빌고 아픔을 함께하는 시간은 없다.
세월호 이후 1년간의 변화와 안전혁신 마스터플랜 소개, 안전에 대한 국민인터뷰 영상, 안전휴대폰 전달식, 안전관리헌장 낭독식이 전부다. 부대행사로 재난구조장비와 재난안전 관련 사진을 관람할 수 있는 체험·사진전도 열리지만 전시공간 어디에도 추모공간은 없다.
국민안전처는 국회, 공공기관, 안전책임관, 안전관련 단체, 17개 광역시도에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앞서 국민안전다짐대회가 보여주기식 관변행사로 그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해 연말 통과된 재난안전기본법 66조1항에 따른 '국민안전의 날' 행사"라며 "세월호 추모식과는 별도로 안전을 돌아보는 또 하나의 축으로 봐달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안전다짐대회가 세월호 1주기 당일 열리면서 세월호 추모행사에 참여하는 정부 측 고위인사는 현재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공식적으로 유일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순방 전 오전 일정은 공개되지 않고 있고,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도 박 대통령의 순방 길에 동행한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국민안전다짐대회 참석 여부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국민안전다짐대회 주빈으로 국무총리 참석을 요청해놓은 상태지만 아직 확답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안전처는 행사 하루 전인 현재까지 국민안전다짐대회 주빈 리스트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